은행들의 잇따른 금리 인하에 따라 이자로 생활하는 사람들이 신용금고로 몰리고 있다. 5일 금융감독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전국 126개 금고의 수신은 18조5천341억원으로 작년말 15조5천891억원에 비해 3조원 가량 증가했으며 월평균 5%의 수신고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은행권의 잇따른 수신금리 인하로 이자생활자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지급하고 있는 신용금고로 발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신용금고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수신금리는 6.2∼8.3%로 은행의 4∼5%보다 2∼3% 포인트 가량 높다. 이같은 수신 증가에 힘입어 신용금고의 신용대출도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말 4조176억원에 불과했던 금고의 신용대출 규모는 6월말 현재 5조1천795억원에 이르러 상반기중에만 28.9%나 늘었다. 금감위 관계자는 "은행의 수신금리 인하 외에도 지난해 잇따라 발생한 금융사고와 예금부분보장제 시행 여파로 유동성 위기에 몰렸던 신용금고의 경영이 안정을 되찾고 있는 것도 여수신 증가의 한 원인"이라고 말했다. 금감위는 8월부터 시행에 들어간 서민금융활성화 대책에 따라 금고의 신용대출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조만간 상호신용금고업 감독규정을 개정, 부실위험이 적은 500만원 이하나 300만원 이하의 신용대출에 대해서는 위험가중치를 완화해 적용하는 등 각종 인센티브를 줄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정주호기자 jooho@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