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해외에서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보유하고 있는 국내 금융회사들이 현대건설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선언을 요구하는 내용의 소송을 영국 법원에 제기했다. 교보생명 등 현대건설 해외BW 보유 금융회사들은 지난달 27일 BW 발행 주간사인 독일 도이체방크 명의로 런던 고등법원에 이같은 소송을 냈다고 1일 밝혔다. 이들의 보유 물량은 약 5천만달러 규모로 지난 99년 발행, 만기가 내년 4월에 돌아오지만 만기 1년 전에 상환을 요구할 수 있는 조건으로 발행됐었다. 현대건설 BW를 보유한 국내외 금융회사들은 최근까지 만기 연장을 위한 협상을 벌였으나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영국 법원이 현대건설에 대해 디폴트를 선언하면 현대건설은 대외신인도 하락으로 공사 수주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