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산관리공사는 31일 외환위기 이후 은행권이 '환매조건부'로 넘긴 부실채권 가운데 올들어 5월말 현재 은행에 되돌려준 부실채권규모가 8천498억원(채권액 기준)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를 매입액 기준으로 하면 4천308억원 규모다. 채권액 기준 환매액으로 보면 한빛은행이 1천893억원(매입액 기준 854억원)으로 가장 많고 대구은행 1천824억원(829억원), 농협 1천271억원(618억원), 조흥은행 892억원(520억원), 부산은행 817억원(510억원) 신한은행 181억원(56억원) 등이다. 특히 22개 법정관리.화의 기업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퇴출판정을 받은데다 하반기 상시퇴출 심사대상에 무더기로 포함돼 있어 은행들의 부실채권 비율이 다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자산공사 관계자는 "환매조건부가 붙은 채권 5조원 가운데 올해 환매목표는 1조1천억원"이라며 "상반기에 9천억원 가량의 부실채권을 환매한 만큼 하반기에 추가로 환매될 채권은 2천억원 규모"라고 말했다. 자산관리공사는 외환위기 초반 은행에 적기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부실채권가치에 대한 정확한 가치평가를 하지 않은 채 '법정관리.화의기업이 잘못되면 그 기업의 채권을 은행이 되사간다'는 환매조건을 붙여 매입했었다. (서울=연합뉴스) 정주호기자 jooho@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