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주택은행이 정기예금 금리인하를 선도하면서 은행권 수신금리가 4%대에 진입했다. 국내 리딩뱅크인 국민.주택은행의 수신금리 인하는 다른 은행들의 금리인하에도 곧바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주택은행이 다음달부터 일반 정기예금 금리를 1년제는 5.4%에서 4.9%로 0.5%포인트 인하한 것을 비롯해 기간별로 0.4∼0.5%포인트 내렸으며 국민은행도 1년제 예금금리를 5.5%에서 4.9%로 0.6%포인트 내리는 등 일반 정기예금을 0.3∼0.6%포인트 대폭 인하했다. 이같은 국민.주택은행의 수신금리 인하는 하나은행이 3년 미만 정기예금을 예금기간별로 0.2%포인트씩 내리기로 하는 등 은행권의 전반적인 예금금리체계에 영향을미치고 있다. 주택은행 관계자는 최근 시장 실세금리가 지속적으로 떨어짐에 따라 시장금리와의 괴리를 해소하는 차원에서 수신금리 금리인하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들 은행권의 금리인하는 수신금리 인하에 따른 일반예금의 이탈을 이미 감수한 것으로 예금자들은 마땅한 자금 운용처를 찾기위해 은행권 밖으로도 발길을 돌리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중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수신평균금리가 지난 4월과 5월 연 5.11%로 떨어져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상승률 5.3%와 5.4%를 감안할때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로 돌아섰으며 이같은 추세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전문가들은 예금자들이 투신권이나 보험, 종금사, 상호신용금고 등 그나마 상대적으로 고금리를 보장받을 수 있는 기관으로 옮길 것으로 보고있다. 하지만 이때 예금자들은 그에 따르는 리스크를 스스로의 판단에 따라 감수할 수밖에 없는 쉽지 않은 선택을 해야하는 부담도 안아야한다. 금융연구원 권재중 연구위원은 "은행권의 수익구조상 실세금리 인하에 따른 수신금리 인하는 예대마진 3%대가 외국에 비해 높지 않은 수준이기 때문에 불가피 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아직도 기업대출을 꺼리는 금융환경을 고려할 때 기업구조조정 등으로 은행권이 안정된 수익구조속에서 유동성을 높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보다 중요한 과제다"고 강조했다. 금융계 관계자는 자금이 고금리를 찾아 2금융권으로 이동하게 되면 회사채나 기업어음(CP) 매입여력을 확대, 하반기 기업자금난을 해소하는 긍정적인 역할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