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의외의 상승세를 보였다. 달러/엔 환율이 예상치 못하게 큰 폭 뛰어오르면서 분위기가 뒤집혔다. 월말임에도 네고물량 출회는 많지 않으며 시장참가자들은 엇갈린 방향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달러/엔이 현 수준에서 내려가지 않는다면 추가 상승도 예상되면서 1,300원은 지켜질 가능성이 많다. 엔화 움직임에 다시 촉각을 세우고 있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지난 금요일보다 1원 높은 1,301.80원으로 오전 거래를 마쳤다. 개장초 달러/엔 하락과 월말 네고물량 출회 등을 예상하고 하락세를 보이던 환율이 복병을 만나 오름세로 방향을 틀었다. 1엔 이상 오른 달러/엔 환율의 상승에 비해 그 폭은 다소 떨어지만 네고물량은 생각보다 시장 유입이 많지 않다. 오히려 결제수요가 더 많은 상황.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개장초 월말 등을 고려해 팔자(숏)마인드가 강했으나 달러/엔이 고개를 들면서 달러되사기(숏커버)가 강하게 들어왔다"며 "오히려 낮게 시작한 것이 부담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엔이 이렇게 올라서 역외세력도 무시할 수 없게 됐으며 매수세가 적극 들어올 가능성이 커졌다"며 "아래보다는 위로 보이며 오후에는 1,304∼1,305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달러/엔 환율은 지난주 말 달러/엔 환율은 지난주 말 124.49엔에 마친 이후 29일 일본 참의원선거에서 자민당이 압승을 거둠에 따라 '고이즈미 개혁'이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돼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123.30엔대로 내려왔었다. 그러나 이날 일본의 6월 산업생산이 4개월째 마이너스에 머물렀고 닛케이지수가 100포인트 이상 빠지는 약세를 보이면서 반등, 낮 12시 3분 현재 124.72엔을 가리키고 있다. 나흘째 주식 순매수를 보이고 있는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낮 12시 9분 현재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324억원, 25억원의 매수 우위를 기록중이다. 환율은 지난주 말 역외선물환(NDF)환율이 조금씩 아래로 밀리며 1,300/1301.5원에 마감된 것을 반영해 지난 금요일보다 2.80원 낮은 1,298원으로 한 주를 열었다. 개장 직후 환율은 1,296.50원까지 저점을 내린 뒤 1,297원선으로 소폭 올라 한동안 거래됐다. 이후 환율은 달러/엔의 반등이 이뤄지면서 10시 18분경에는 1,301원을 기록, 지난 금요일 마감가대비 오름세로 전환한 뒤 21분경에는 1,302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한동안 지난 금요일 마감가를 축으로 좌우왕복하던 환율은 달러/엔이 추가 상승하자 이를 따르며 11시 52분 1,302.30원까지 고점을 높인 뒤 소폭 내려 마감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