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화공약품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최연오(51) 사장. 최 사장은 최근 사업을 확장하면서 사업용 차량 10대가 필요하게 됐다. 임원들에게 출퇴근용 차량을 제공하고 영업직원들에게는 업무용 차량을 지원하는게 목적. 하지만 막상 차량 10대를 구입하려니 경제적 부담이 앞섰다. 또 회사용 차량 10대를 관리, 유지한다는게 만만치 않게 느껴졌다. 그러던 어느날 최 사장은 한국경제신문에서 '오토리스(auto lease)'라는 단어를 접했다. 오토리스를 이용하면 세금을 덜 낼 수 있고 차량관리는 물론 중고차 처분까지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게 기사의 내용. 현대캐피탈 등 할부금융사들도 최근들어 오토리스 영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오토리스 이용법을 구체적으로 알아본다. ◇ 회사차량은 메인터넌스(유지관리) 리스를 =회사의 업무용 차량은 오토리스중 유지관리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메인터넌스 리스가 유리하다. 뉴EF쏘나타(1천8백㏄, 자동)를 3년간 이용할 경우 리스이용자는 렌터카 사용자보다 연 3백만원 정도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고 현대캐피탈측은 설명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메인터넌스 리스를 이용하면 엔진오일 교환과 같은 소모품 교환이나 정비 같은 차량 유지도 신경쓸 필요가 없다. 리스 계약기간이 끝나면 사용하던 차를 반납하기만 하면 된다. 메인터넌스 리스가 본격화됨에 따라 리스사와 렌터카사와의 치열한 시장쟁탈전도 예상된다. 이제까지 렌터카 회사들은 법인차량 임대시장을 독점해 왔다. 이에 맞서 리스사들은 가격파괴를 선언하고 나섰다. 현재 현대캐피탈 산은캐피탈이 메인터넌스 리스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 개인은 금융리스가 유리 =금융리스를 이용하면 차량유지와 관련된 사항은 개개인이 스스로 챙겨야 한다. 3년짜리 리스계약 기간이 끝난 후 계약자들은 차량의 잔존가치(신차값의 평균 15∼20%)를 부담하고 소유권을 이전받을 수도 있다. 물론 금융리스는 메인터넌스(차량유지) 조건보다 매월 내야 하는 리스료가 싸다. 금융리스의 장점은 중고차 값의 변동에 따라 리스계약 종료 후 차량을 반납하거나 구입할 수 있는 점. 미국의 경우 리스계약 종료후(보통 3년) 차량의 잔액가치를 신차가격의 50% 정도로 산정하고 있다. 3년간 리스차량을 이용한 후 중고차값이 50%를 넘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차를 반납하는게 고객으로선 유리하다. 주식시장으로 치면 '옵션권리'를 행사할수 있는 셈. 국내에서 금융리스 상품을 취급하는 곳은 한미캐피탈 신한캐피탈 한국개발리스 등. 할부구입에 비해 차량구입시 드는 금융이자가 3%포인트 이상 높아 아직까지 금융리스가 활성화되진 못했다. 이에따라 리스업체들은 차량의 잔존가치를 높게 쳐주는 대신 월 리스료를 대폭 낮춘 상품을 개발중이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