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 채권단과 대우차 인수협상을 벌이고 있는 GM의 아.태지역 M&A 담당 앨런 G 패리튼 사장이 26일 이례적으로 전경련을 방문,협상상황과 자신들의 입장을 설명한 것으로 밝혀져 주목된다. 전경련 관계자에 따르면 패리튼 사장은 이날 오후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손병두 전경련 부회장을 만나 "가격이 핵심(Price is the priority)이긴 하나 우리는 대우자동차를 인수할 의향이 매우 강하다"고 말했다. 패리튼 사장은 또 "노조 문제가 여전히 큰 이슈지만 협상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GM 본사에서는 TV만 보고 한국의 노조가 상당히 과격한 것으로 생각하지만 나는 한국 노동계 전체가 과격하다고 보지 않는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그는 이어 "GM이 대우차를 인수할 경우 부품업체들의 경영난이 단기간에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우차를 인수할 생각이 있으니 자신들이 제시한 조건이 한국 정부나 채권단,국민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여론이 나빠지지 않도록 분위기를 조성해달라는 주문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손 부회장은 이에 대해 "대우자동차 매각 협상을 더 이상 끌면 기술인력이 많이 유출되고 국민정서도 좋지 않다"며 "연내에 타결되도록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전경련측은 GM측이 대우자동차 매각현안에 대해 한국 재계의 의견을 듣고 싶다고 요청,이날 면담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정구학 기자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