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다임러크라이슬러의 상용차 엔진 합작법인이 26일 경기 남양연구소에서 공식 출범했다. 합작법인 설립은 작년 두 회사가 전략적 제휴를 맺은 이후 처음 가시화된 사업으로 이를 계기로 양측은 협력의 범위를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슈렘프 회장은 인삿말에서 "현대와의 제휴는 다임러크라이슬러의 장기적 비전의 일부"라며 "앞으로 아시아뿐 아니라 유럽 미국 등 여러 지역에서 협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합작법인을 통해 새로운 제품을 개발,세계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도 "합작법인은 현대와 다임러의 강점을 반영,세계 상용차 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큰 획을 긋게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합작법인은 2004년부터 전주공장에서 상용차용 엔진 양산을 시작,2005년에는 연간 10만대를 생산해 이 가운데 50%를 해외로 수출할 계획이다. 생산될 엔진은 다임러의 최신형 엔진인 900시리즈다. 합작법인의 대표이사 사장에는 김동진 현대차 총괄사장이 선임됐으며 다임러는 최고재무담당자(CFO)를 파견할 것으로 알려졌다. 새 법인의 자본금은 1천억원으로 두 회사가 각각 5백억원씩 출자했다. 두 회사는 자본금을 포함,2천3백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생산 엔진의 상당 부분을 일본 미쓰비시에 수출할 예정"이라며 "이번 합작법인과 현재 추진되고 있는 다임러와 미쓰비시의 상용차 협력사업은 별개"라고 말했다. 한편 다임러의 상용담당 에크하르트 코르데스 사장은 이계안 전 사장의 퇴임 문제와 관련,"다임러는 사전에 알지 못했으며 이사회에 의견을 물을 사안도 아니었다"고 답했다. 또 월드카 프로젝트에서 현대차가 배제된 배경에 대해 "현대차의 월드카 사업이 상당히 앞서있어서 다임러와 미쓰비시가 추진하는 'D카' 프로젝트에 현대가 참여할 필요성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