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금융산업 발전을 위해 영향력이 있는 합병은행장을 꼭 해보고 싶다"고 욕심을 냈던 김정태 주택은행장이 마침내 소원을 성취했다. '장사꾼' '금융개혁의 전도사'라는 평가를 받았던 그는 튀는 언행과 발상의 전환을 보여 한국 금융산업을 이끄는 최고경영자(CEO) 중 한 사람으로 평가받아 왔다. 그는 지난 98년 주택은행장으로 부임할 때 월급을 단 1원만 받는 대신 30만주의 스톡옵션(주식매입청구권)을 받아 화제를 뿌리기도 했다. 김 행장은 오는 8월말 주택은행장 임기를 마친다. 당초 약속대로 30만주의 스톡옵션에다 은행주 최고 주가를 기록하면 보너스로 10만주를 더 받기로 돼 있다. 26일 현재 주택은행 주가는 2만7천9백원을 기록했다. 적어도 주당 2만2천9백원씩 총 91억6천만원의 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김준현 기자 ki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