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등 선진국들의 경기침체와 국제기구들의소극적인 자세로 동남아시아 지역의 경제여건은 지난 97-98년의 외환위기 때보다 더어려워졌지만 한국을 비롯, 태국, 인도네시아 등이 또다시 외환위기에 휩싸이는 일은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피이낸셜 타임스지는 24일 `왜 동남아는 회생할 수 있는가"라는 제목의 기사를통해 한국을 비롯, 4년전 금융위기를 겪었던 아시아 국가들은 당시의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경제체질이 강화돼 현재의 어려운 경제여건을 이겨낼 수 있을 것으로평가했다. 한국 등은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로 부채의 상당부분을 갚았고 무역수지 흑자로상당한 외환보유고를 쌓았다. 지난 1997-2000년 동남아시아의 경상수지 흑자 누적액은 2천390억 달러에 이른다. 이같은 경상수지 흑자에 힘입어 동남아 국가의 외환준비고 역시 지난 4년간 2천140억 달러가 늘었다. 중국, 홍콩, 대만 등 3국의 외환준비고는 총 4천100억 달러에이르며 한국은 940억 달러, 싱가포르는 800억 달러에 달한다. 또 동남아 국가들은 통화 스왑협정을 체결, 외환위기 재발에 대비하고 있으며동남아 국가들이 공동대응에 나설 경우 상당한 위력을 보일 것으로 이 신문은 분석했다. 동남아국가들의 환율 인상도 역내 국가의 금리인하와 재정정책 완화에 도움이되고 있다. 과거 환율 목표가 정해져 있었을 때 평가절하 압력이 거세지면 정부의개입, 금융 긴축, 예산 축소 등이 뒤따랐지만 지금은 환율인하를 용인하고 있기 때문에 동남아 정부는 훨씬 자유스러운 정책을 펴고 있다. 한국의 경우, 원화의 평가가 계속 떨어지고 있지만 최근 중앙은행이 콜 금리를 0.25% 포인트 낮췄다. 외국인 직접 투자가 감소하고 수출이 둔화되고 있지만 동남아 국가는 최근 10년간 가장 심각한 현재의 세계경제 침체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스는 밝혔다. 중국의 경우, 외자 유입과 국내 구조조정을 통해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며 한국, 싱가포르, 대만 등은 무역수지 흑자, 막대한 외환보유고, 신축적인환율 정책 등을 통해 버텨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ssh@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