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백화점, 홈쇼핑 등 대형유통업체들의 올해 상반기 실적이 지난해보다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는 올 상반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증가한 2조2천200억원,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163%, 224% 증가한 1천130억원, 790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고 25일 밝혔다. 롯데백화점은 다음달초에야 지점별 실적 가집계가 이뤄지기 때문에 정확한 수치를 파악하기 힘들지만, 올 상반기 매출액이 지난해 동기보다 30.4% 늘어난 3조5천200억원, 경상이익과 영업이익은 각각 64.4%, 92.8% 증가한 2천860억원, 2천20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홈쇼핑업체들의 상반기 실적도 크게 증가했다. LG홈쇼핑은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9% 증가한 4천478억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0.7%, 19.3% 증가한 174억원, 150억원으로집계됐다고 최근 밝혔다. CJ39쇼핑도 상반기 매출액이 작년 동기 대비 77.5% 증가한 3천136억원이며, 경상이익, 순이익은 각각 13.6%, 45% 늘어난 150억원, 10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형 유통업체들의 이런 실적 호전에도 불구하고, 하반기에도 이같은 성장세가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만만찮다. 박진 현대투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소비관련 지표는 좋아지고 있지만 실물경기측면에서 경기회복을 낙관하기는 아직 이르다"며 "하반기에는 시장 내 입지가 확고한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선도업체들과 중.소형 유통업체 간에 실적 및 주가 차별화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기자 z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