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24일 김대중 대통령이주5일 근무제 도입문제를 조속히 결론짓도록 지시한 것과 관련, 구체적인 논평을 내놓지 않은 채 "법정근로시간 단축에 앞서 월차휴가 폐지 등 경영계 요구사항이 반드시 선결돼야 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경총 관계자는 "주5일 근무제 도입에는 원칙적으로 동의한다"며 "그러나 기존휴가.휴무제도에 대한 손질없이 주5일 근무제를 시행한다면 전체 휴가일수가 선진국수준보다 많아져 전체적인 산업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경총에 따르면 주5일 근무제 도입으로 주당 근로시간이 현행 44시간에서 40시간으로 단축될 경우 연간 휴가일수가 153∼163일(남성의 경우)로 늘어나 미국(142일),일본(129∼139일), 영국(132∼137일), 독일(140일), 프랑스(145일)보다 많아지게 된다. 경총은 이에 따라 ▲월차 유급휴가와 유급 생리휴가를 폐지하고 ▲연장근로에적용하는 50%의 할증임금률을 25%로 낮추고 ▲연차 유급휴가에 상한선(20일 등)을두는 등의 7개 항목을 개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경총 관계자는 "작년 10월 노사정위원회에서 주5일 근무제 도입에 원칙적으로합의한 이후 노동계와 꾸준히 협상을 벌이고 있으나 쉽게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며 "김 대통령의 이번 지시로 합리적인 논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rhd@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