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아산이 6월분 금강산 관광대가의 대북송금을 하지 못하고 있어 이 회사의 유동성 문제에 대해 의구심이 일고 있다. 19일 현대아산에 따르면 여행객 1인당 1백달러로 정산한 6월분 관광대가 39만9천2백달러(한화 약 5억2천만원)를 아직까지 북측 조선아태평화위원회 앞으로 송금하지 못하고 있다. 현대아산은 지난달 말 사업파트너인 관광공사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아 이달 2일2~5월분 연체금을 정리한 뒤 곧이어 6월분 관광대가도 조선아태평화위원회 앞으로 송금할 계획이었다. 6월분 관광대가는 지난달 협상에서 지급방식을 기존의 럼섬방식(총액제)에서 여행객수 비례방식으로 변경하기로 합의한 뒤 첫 케이스이기 때문에 지급완료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관광대가 정산은 익월 말까지가 시한이기 때문에 오는 31일 이전에만 6월분을 송금하면 된다"며 "회사 자금운용 사정 때문에 이달초에 지불하려던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지만 조만간 보낼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가능하면 오늘(19일)중 중국은행 마카오지점을 통해 북측에 송금할 수도 있지만 그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현대아산의 6월분 관광대가 지급 지연과 관련, 일각에서는 이 회사의 유동성 문제가 심각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현대상선이 보유중이던 약 12억원짜리 현대아산 발행 어음을 교환에 돌렸다가 현대아산이 이를 결제할 여력이 없자 다시 회수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같은 의구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현대아산은 또 고성항내 해상호텔 `호텔해금강'을 현대상선으로부터 인수하기 위해 목돈이 필요한 처지지만 관광공사의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자금 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심각한 유동성 문제에 봉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