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제과는 18일 CVC캐피털 JP모건 UBS캐피털로 구성된 해외 투자컨소시엄에 제과사업부문과 관련 자산을 매각키로 하는 최종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매각금액은 4천1백50억원이다. 해태제과는 투자컨소시엄이 제과부문의 상거래채무인 6백37억원을 떠안아 실질 매각액은 4천7백87억원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컨소시엄은 매각대금의 85%를 오는 12월 이전으로 계획된 계약이행일에 지급하고 나머지는 이행일 이후 15개월 동안 분할해 지급하게 된다고 해태제과는 설명했다. 3개 투자회사는 이미 동일한 주식 비율로 해태식품(주)을 설립,이 회사가 제과사업을 인수하게 된다. 해태 관계자는 제과사업에 대한 담보채권자 무담보채권자를 비롯한 매각 관련자들 사이의 매각대금 배분은 정리법원의 회사정리 계획에 따라 이뤄지게 된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잔존법인인 해태제과는 파주 등에 건설중인 아파트 건립 등의 사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청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해태는 잔존법인이 계속 법정관리를 받게 되고 주식 가치도 없기 때문에 소액주주들에게 매수청구권은 부여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매각 의미=해태제과는 이번 해외 매각이 비교적 높은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라고 자체적으로 분석했다. 잔존법인을 포함한 해태제과의 실질 자산가치가 5천8백억원 수준이라는 실사결과와 비교해 그렇다는 얘기다. 해태 관계자는 97년 부도가 난뒤 4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음에도 브랜드가치가 떨어지지 않은 점이 좋은 가격을 받게 된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해태가 브랜드가치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조직 내부의 희생과 공개경영 등이 바탕이 됐다는 분석이 많다. 노조는 부도 이후 상여금을 자진 반납하고 임금문제를 경영진에 일임하는 등 회사를 살리는데 주력했다. 지난해 공모를 통해 취임한 송기출 사장 등 새 경영진은 매달 경영실적을 노조 등에 완전 공개하고 구매를 공개입찰로 전환하는 등 투명경영에 나섰다. 해태는 경영안정을 바탕으로 지난해부터 쿠키 하몬스 샌디 브라보콘 피스타치오 등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내놓고 국내 시장 점유율을 22%(부도전 25%선)정도로 유지해 왔다. ◇향후 전망=해태제과가 외국계 주인을 맞아 정상화됨으로써 제과업계에서는 국내업체와 외국계 기업간의 치열한 시장점유율 경쟁이 벌어지게 됐다. 외국계는 그동안 유통망을 확보하지 못해 국내 시장을 뚫는데 한계를 느껴왔다. 그러나 해태식품이 해태제과의 기존 유통망과 마케팅력을 고스란히 흡수할 것으로 보이는데다 자금력까지 강화돼 시장판도를 뒤흔드는 변수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롯데 동양 크라운제과 등은 수성을 위해 적극적인 대응책 마련이 불가피하다. 윤진식 기자 js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