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병동 < 인젠 대표이사bdlim@inzen.com > X세대니 N세대,M세대니 하는 말이 있다. 일본에서는 뉴타입(New Type)이란 말이있다. X세대나 N세대가 신세대 유행이나 취향을 나타내는,그러니까 소비적 성향을 뜻하는 말이라면 뉴타입은 신세대가 구세대와 틀린 역사적,사회적 지위를 나타내는 말이다. 신인류,즉 뉴타입은 직감과 감정의 순수함으로 다른사람을 이해하고,더 나아가 인류에게 평화를 가져다 줄 수있는 형이다. 따라서 이기심에 찌든 구세대는 뉴타입이 될수 없다는 것이다. 이 단어는 미래사회가 인류의 아집으로 인해 대규모 전쟁에 빠진다는 내용의 79년도 SF만화 "기동전사 건담"에서 처음 등장했다. 만화에서 발생하는 전쟁은 그 정당성이야 어찌되었든 어른들의 아집과 독선으로 인해 치달은 비극이며,이러한 비극과는 상관없는 젊은이들이 어른들의 전쟁속에서 뉴타입으로 태어난다는 이야기다. 그후 20여년이 지나도록 뉴타입은 일본의 젊은이들의 지향점이 되어버렸다. 뉴타입은 전후세대와 경제대국을 이룬 지금의 40~50대 이후에 태어난 일본 젊은이를 설명하는 개념일수도 있다. 어쨌든 뉴타입 개념을 자신의 철학으로 받아들인 일본 젊은이들이 한 둘이 아닌데서,일본인이 얼마만큼 만화와 친밀한지 엿볼 수 있다. 그러나 역사교과서 왜곡을 비롯한 우경화에 대해 뉴타입들은 침묵하고 있다. 대다수의 일본젊은이들은 선조가 행했던 역사적 과실로 부터 이제는 자유로워지기를 바란다. 따라서 어른들의 과실과는 상관없는 자신들에게 한국 젊은이들이 역사적이거나 정치적인 화두를 꺼내려들면난색을 표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역사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한 출발점은 역사를 바르게 인식하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일본 젊은이들이 침략전쟁의 과오로 부터는 자유로울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침략전쟁을 부정하고 미화해서는 안된다. 일본 젊은이들이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그들의 역사를 그저 바라보기만 한다면 뉴타입이 열광적으로 지지하는 철학은 로봇만화에 나오는 만화같은 이야기가 될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들의 정의감과 역사의식이 만화속에 나오는 이야기에 불과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