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걷잡을 수 없는 매수열기에 휩싸여 10원이상 급등했다. 전날 역외선물환(NDF)시장에서의 의외의 매수세에 화들짝 놀란 시장은 크게 흔들렸다. 최근 악화된 시장 여건외에 역외매수세의 강력한 도발이 폭등의 주요인이었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10.40원 오른 1,309.40원에 오전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전날보다 무려 11원이나 오른 1,310원까지 치솟았으며 이는 지난 5월 16일 1,310.20원을 기록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개장초부터 엔화와는 무관하게 오름세를 강화했다. 최근 동남아 통화를 비롯 신흥시장의 외환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것에 큰 동요를 보이지 않았으나 이같은 기조는 한순간에 무너진 셈. 역외세력은 2∼3억달러 가량의 매수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네고물량은 환율 상승으로 인해 꼬리를 내렸다. 당국의 구두개입성 발언을 불안한 시장심리를 잠재우기엔 역부족이었다. 역외세력의 추가 매수여부가 관건으로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126엔에 접근하고 있는 달러/엔 환율과 거래자들의 불안한 심리가 추가 환율 상승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역외세력의 무차별 매수세에 거의 휘둘리다시피 하며 시장이 크게 흔들렸다"며 "한동안 아시아 통화 약세 흐름을 따르지 않다가 일거에 무너지면서 다시 통화 약세 추이에 동참하고 만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엔과 무관한 흐름을 보이기는 했으나 126엔을 재시도하고 역외 매수세가 다시 붙는다면 추가 상승 여력도 있다"며 "시장참가자들이 거의 추가상승을 노리고 사자(롱)배팅을 노리고 있어 오후 거래는 1,306∼1,311원에서 이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중은행의 다른 딜러는 "NDF 추격 매수 여부가 관건"이라며 "엔화와의 관계가 미세하게는 떨어졌으나 하락은 반영을 못하고 상승에는 민감하게 반응하는 엇갈린 양상을 보일 것 같다"고 말했다. 달러/엔 환율은 125.70엔대까지 반등하고 있다. 전날 뉴욕장에서 125.32엔에 마감한 달러/엔은 하야미 일본은행(BOJ)총재 발언이후 125엔 하향 돌파 시도가 있었으나 닛케이지수의 약세 등이 두드러지며 이내 되오르기 시작했다. 달러/엔의 추가 상승이 점쳐지고 있어 달러/원도 추가 상승 압력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5월 경상수지 흑자폭이 전달보다 36% 하락했다는 소식은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하야미 총재는 이날 "엔화가치 상승 추세가 좋다"며 "주가가 하락하고 있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해 엔화 강세를 몰기도 했으나 약효가 이내 떨어졌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나흘째 주식 매도세를 이어 낮 12시 5분 현재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53억원, 74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중이다. 지난 월요일 순매도분 1,875억원이 역송금 수요로 등장해 환율 상승을 도왔다. 환율은 전날 NDF환율이 1,306원까지 올라선 데 자극받아 전날보다 3원 오른 1,302원에 출발했다. 개장 직후 1,301.50원으로 밀렸던 환율은 엔화 강세와 무관하게 매수세가 몰리면서 차례로 레벨을 높이며 10시27분 1,310원까지 치솟았다. 전날보다 무려 11원이나 오른 수준이었으며 지난 5월 16일 장중 1,310.20원을 기록한 이후 최고치. 이후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과 NDF정산관련 역내 매물이 나오면서 1,307원선으로 되밀렸으나 다시 매수세가 강화되며 1,309원선으로 되올랐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