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300원대에서 상승출발해 급등세를 타고 있다. 엔화 강세에 역류하면서 역외선물환(NDF)환율의 흐름을 그대로 좇고 있다. 거래자들은 강한 매수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하향추세를 보이던 달러/엔 환율도 반등하고 있어 추가 상승 여력이 있어 보인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달러/엔 환율 움직임을 배제하고 오름세를 타면서 오전 10시 32분 현재 전날보다 10.50원 오른 1,309.50원을 가리키고 있다. 개장초 엔화 강세 흐름에도 불구 1,300원대를 지지하면서 한때 1,310원까지 올라 전날에 비해 무려 11원이나 오른 수준을 보였다. 지난 5월 16일 장중 1,310.20원을 기록한 이후 최고치. NDF환율이 강한 매수세를 안고 1,306원까지 치솟은 영향에 자극받아 전날보다 3원 오른 1,302원에 출발한 환율은 잠시 1,301.50원으로 내려선 외에 오름세에 가속도를 붙였다. 달러/엔의 하락세에도 불구, 환율은 꾸준히 레벨을 높여 9시 47분 1,303원, 51분 1,304원을 찍었으며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는가 했던 환율은 10시 26분 1,310원을 고점으로 등록했다. 전날 시중포지션이 부족한 상태에서 넘어와 장은 얇은 상태에서 조금만 매수세가 붙어도 환율이 뛰고 있다. 업체는 환율이 상승함에 따라 물량을 쉽게 내놓지 않고 있으며 달러매도초과(숏)상태인 은행권에서 달러되사기(숏커버)가 집중됐다. 달러/엔 환율은 뉴욕 외환시장에서 하락세를 보이며 125.32엔으로 마감했으며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도 내림폭을 가속화시켜 125엔 하향돌파를 노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내 반등하면서 125.50엔대까지 되올랐다. 일본은행(BOJ)의 하야미 총재는 이날 "엔화가치 상승 추세가 좋다"며 "주가가 하락하고 있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전날 NDF동향과 같이 엔화를 배제한 채 움직이고 있다"며 "보이지 않는 실수가 상당히 있는 것 같고 매수심리가 팽배해 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다른 딜러는 "전날 NDF시장에서 강하게 나오자 근래 보기 드물게 매수세가 들러붙고 있다"며 "그러나 상승추세로 방향을 전환한 것은 아니고 장이 얇은 상태에서 쉽게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의외로 NDF시장에서 역외세력이 강하게 매수세를 보인 데 대해 시장거래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셈. 시장은 위쪽이 편하다는 분위기. 다른 은행의 딜러는 "숏커버가 몰리면서 환율 급등추세가 이어졌으며 1,310원까지 오를 여지가 있다"며 "달러/엔이 125엔 하향 돌파에 실패하고 126엔쪽으로 반등하게 되면 상승탄력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