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성장산업으로 꼽히는 생명공학 사업에 국내의 주요 대기업들이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8일 재계에 따르면 LG와 SK 제일제당 등은 생명공학사업을 차세대 주력사업으로 선정하고 저마다 엄청난 연구개발 자금을 투자해 신약개발과 유전자 연구를 강화하거나 관련 회사를 인수하는 등 한 건만 성공해도 '대박'이 터진다는 '황금열매'를 겨냥, 경영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LG=화학계열 지주회사인를 중심으로 생명과학사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오는 2005년까지 총 6천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의약품 분야에서는 항암제, 항감염제, 항응혈제 등 자체 개발한 신약개발 후보물질 중 성공 가능성이 높은 품목위주로 R&D(연구개발) 투자를 집중, 총 2천9백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또 퀴놀론계 항생제 등 주력 유전공학제품에 대한 세계적 수준의 생산설비 구축을 위해 시설투자에 총 1천2백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농화학 분야에서도 5년간 총 1천9백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LGCI는 생명과학부문의 사업가치가 향상된 후에는 외자유치와 함께 이를 별도법인으로 분리하고 기업공개를 실시, 지속적인 성장재원을 확보하고 LGCI의 수익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전략에 따라 LGCI는 생명공학 부문에서 2005년까지 최소 3개 이상의 세계적인 신약을 상품화하고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 2005년 5천4백억원, 2010년 2조5천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SK=생명공학 사업을 에너지와 정보통신에 이은 차세대 주력 사업으로 선정,과감한 투자를 통해 재계 선두주자의 자리를 지킨다는 계획이다. SK케미칼과 SK SK제약 등이 바이오사업의 핵심 계열사들이다. 특히 우울증과 간질 치료제를 개발해 판매실적을 올린 바 있는 SK 는 신약개발과 바이오벤처 육성을 양대축으로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 아래 2005년까지 최대 1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대덕과 미국 뉴저지에 운영중인 연구소에서 신약개발을 포함한 자체 프로젝트에 몰두하는 한편 국내외 유망 바이오벤처 육성을 위해 미국현지바이오벤처 투자 1백억원을 포함해 2백50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SK케미칼은 자체적으로 신약 개발에 들어가는 한편 백신과 혈액제제 전문업체인 동신제약 지분 21.4%를 확보해 최대주주의 자리에 올랐다. 제일제당=제약 및 바이오 사업을 미래 핵심 사업으로 성장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생명공학 분야에 대한 투자를 강화할 계획이다. 종합기술원 산하 바이오 연구소는 미생물 발효기술과 최첨단 생명공학 기술을 접목해 고부가가치 바이오 제품 개발에 주력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미생물 게놈연구, 프로테옴 연구, 생물정보학 등 첨단 생명공학 기술을 미생물 발효기술, 유전공학기술, 대사공학기술 등에 접목시켜신규 바이오 제품개발에 힘쓸 예정이다. 라이신 및 핵산부문(IMP, GMP)에서는 세계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고 국내 및 인도네시아 등 해외 2개국에 3개의 대규모 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앞으로 4개국 5개 공장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글루타민 및 트립토판과 식품의약 관련 첨단 발효 정밀화학제품도 연구개발이 완성단계에 있어 곧 상품화될 예정이다. 한솔=생명공학사업을 그룹의 신수종 사업의 하나로 정하고 한솔케미언스를 중심으로 사업 확대를 꾀하고 있다. 한솔케미언스는 이와 관련, 지난 99년 12월 생명과학연구소를 설립, 자체 연구를 진행중이며 바이오벤처기업 9개사와 지분투자 및 공동연구 등의 제휴도 맺고 있다. 한솔케미언스는 이 분야 투자로 작년 60억원에 이어 올해는 1백50억원을 계획하고 있으며 영국의 프롤리시스 등과의 제휴를 통해 신약개발 체제를 구축하고 아직 초보적인 단계지만 무좀 치료제인 터비나핀 등을 양산하기 위해 전북 전주에 공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한솔제지도 2005년까지 바이오와 환경분야에 약 2천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동부=금융보험, 반도체와 함께 향후 주력사업의 하나로 바이오산업을 선택하고 동부한농화학을 통해 농화학 분야외에 의학, 생명공학 등 신규 바이오분야에 관심을 쏟고 있다. 특히 동부기술원을 중심으로 신약개발 연구를 전개, 올초 국내최초로 뇌졸중 치료제를 개발, 현재 임상실험 전단계에 있으며 이밖에 항암, 심혈관 치료제 등에 대한 연구도 수행하고 있다. 또 육종연구소에서는 유전공학 관련연구, 농업기술연구소에서는 환경친화형 작물보호제 등 농화학 분야에서 확보한 기술을 바탕으로 활발한 연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기타=코오롱은 미국 현지 벤처 자회사인 티슈진(Tissuegene Co)이 유전자 재조합을 통해 손상된 관절연골을 재생해 퇴행성관절염을 완치할 수 있는 치료법을 개발, 세계 최초로 미국 특허를 취득했다고 지난달 발표했다. 코오롱은 내년 상반기중 독성실험을 완료한 뒤 우리나?식품의약품안전청과 미국 식품의약청(FDA)에 신약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이르면 내년말부터 국내 임상실험에 들어가 2005년말까지 상용화할 계획이다. 금호그룹은 95년 금호석유화학 산하에 금호생명과학연구소를 설립, 생명공항 산업 분야의 꿈을 키워오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바이오산업 창업 프로젝트는 나와 있지 않으나 그룹측은 연구소에서 상업화가 가능한 아이템이 개발되면 즉시 사내벤처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99년 36억원의 투자비를 2000년에는 52억원으로 대폭 증액했고 올해에도 53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효성은 지난 94년과 97년 각각 폐수정화 미생물제와 미생물접촉제를 개발한데 이어 대기, 수질의 다양한 용도로 적용이 가능한 신제품 개발을 추진, 내년에 상용화할 예정이다. 또 오.폐수 중의 질소, 인 성분을 제거하기 위한 탈질시스템을 오는 2003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석유화학공단의 대규모 수요가 예상되는 악취제거 설비도 개발 중이며 내년에 상용화할 계획이다. 한편 삼성은 지난해 미래 주력산업으로 생명공학분야를 육성하는 방안을 심각하게 검토했으나 대규모 투자에 따른 부담과 함께 반도체 등 핵심 경쟁력을 갖고 있는 전자분야에 집중한다는 방침 아래 진출꿈을 일단 접은뒤 아직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