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념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합병을 추진중인 은행의 경영진 선임과 관련, "투서가 난무하고 서로를 모함하고 있다"며 "갈등이 계속될 경우 모두 물러나야 한다는게 나의 소신"이라고 말했다. 이는 합병은행장 선임 문제를 놓고 대립 양상을 보이고 있는 국민·주택은행을 겨냥해 제3의 인물을 합병은행장에 기용할 수도 있음을 내비친 것이어서 주목된다. 진 부총리는 5일 서울 호텔롯데에서 열린 금융기관경영인 조찬강연에서 "은행 합병이나 우리금융지주회사 등과 관련해 투서가 자주 들어오는데 서로가 대국적으로 크게 판단해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진 부총리는 이어 "여신 규모가 3백억원 미만인 법정관리 및 화의기업은 그동안 채권단의 관리를 받지 않았다"며 "최근 금융감독원이 이들 기업중 4백79개사를 상시감시 대상에 포함시켰는데 연말까지 (회생과 퇴출 등) 처리 방안을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우리 경제의 불안요인이 되고 있는 현대투자신탁증권과 대우자동차 매각 문제를 올해 안에 마무리짓기 위해 중요한 결정을 1∼2개월 내에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여.야.정이 함께 모이는 자리를 다시 한번 마련해 지역균형발전 전략, 우리 산업의 중.장기 발전전략 등을 논의하고 싶다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