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금융지주회사를 출범시킬 신한은행은 내년중에라도 인수나 합병을 추진해 대형화 작업을 서두르기로 했다. 또 금융지주회사 최고경영자(CEO)는 외부에서 영입하지 않고 내부 경영진중 선정할 예정이다. 이인호 신한은행장은 4일 "지주회사 설립이 일단락 됨에 따라 앞으로는 은행의 대형화를 적극 추진할 것"이라며 "마땅한 대상 은행이 있다면 당초 2003년 이후에 검토키로 했던 인수 또는 합병 일정도 앞당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행장은 "인수.합병 대상은 신한은행과 지향하는 바가 같은 은행 중 찾을 것"이라며 "부실 은행과 합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부실 은행이라도 P&A(자산부채계약이전) 방식으로 인수하는 것은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지주회사 CEO와 관련, 이 행장은 "금융업에 대한 식견, 국제감각, 대주주인 재일동포와의 관계를 고려해 결정될 것"이라며 "외부에서 영입하기보다 내부 경영진중 선임될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금융지주회사 CEO 후보로는 라응찬 신한은행 부회장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라 부회장이 고사하고 있어 이 행장이 맡을 가능성도 있다. 이 행장은 또 "전략적 제휴 파트너인 BNP파리바와는 소비자금융 방카슈랑스 자회사에 합작하는 것 외에도 리스 할부금융 부동산금융 투자은행 인터넷분야 등에서도 공동 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지주회사와 BNP파리바가 상설운영위원회를 설치해 합작사 설립과 운영에 대해 협의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신한금융지주회사는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한 창구에서 충족시키는 원포털(One-Portal) 전략을 추구한다"며 "그것이 가능하도록 정부도 금융업무영역을 철폐하고 자회사간 고객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을 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행장은 오는 14일부터 18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를 방문해 해외 투자가들에게 지주회사의 전략을 설명하고 지원을 당부할 예정이다. 또 최영휘 부행장도 오는 16일부터 유럽과 홍콩 싱가포르를 돌며 신한금융지주회사를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