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민.주택은행 합병CEO(최고경영자) 선정위원회 참여를 놓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고민에 빠져있다. 정부 관계자는 4일 "국민.주택합병추진위원회가 대주주 자격으로 정부의 두 은행 CEO후보선정위원회에 참여할 지 여부를 물어왔으나 아직까지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대주주로서 합병은행의 CEO를 결정하는데 당연히 역할을 해야 마땅하다"며 "하지만 정부 참여가 합병은행의 경영에 간섭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어 선뜻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부가 은행 지분을 가지고는 있지만 경영에는 간섭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한 바 있어 더욱 난감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합병추진위원회는 지난달 25일 제22차 회의를 열고 합병은행 CEO선정위원회에 양측 사외이사, 두 은행 대주주인 골드만삭스, ING베어링 등과 함께 역시 대주주인 정부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참여의사를 물었다. 정부가 이 문제를 놓고 1주일가량 고민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두 은행 안팎에서는 정부의 이 같은 태도에 대해 '참여하는 것이 대주주의 정당한 권리행사'라는 주장과 '공식 참여하지 않더라도 어떤 형태로든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합병추위원회는 정부가 참여여부를 결정하는 대로 CEO선정위원회를 구성, 이달말 이전에 합병CEO를 정하고 그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합병작업이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