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시간이 갈수록 저점 수준을 낮추고 있다. 달러/엔 환율이 별다른 동요없이 한 자리에서 숨고르기에 나서고 있는 반면 아래쪽으로 일방적으로 밀린 셈. 한국통신 주식예탁증서(DR)발행분이 나왔다는 설이 시장에 돌고 있으며 의외의 물량을 맞아 일부 시장거래자들은 당황한 기색을 보이고 있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43분 현재 전날보다 7.80원 내린 1,293.20원을 가리키고 있다. 달러매수초과(롱)상태를 유지하고 있던 일부 거래자들이 이를 적극적으로 털어버리면서 시장은 매수세가 거의 실종되다시피했다. 달러/엔의 추가 조정가능성에 무게를 둔 시장거래자들이 물량을 턴데다 한통의 DR물량까지 가세했다는 이야기가 하락분위기에 적극 일조하고 있는 셈. 달러/엔 환율은 124엔 돌파에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큰 변화는 없이 123.90엔대를 선회하고 있다. 방향성없는 거래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40억원, 13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최근 사흘 내리 사는데 무게중심을 두고 있으나 규모가 크지 않아 환율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이 조정을 보이고 NDF정산관련 매도분에 한통 DR물량까지 가세했다는 얘기가 있다"며 "시장은 아래쪽으로 향해 있으나 추가 하락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장 막판 달러되사기(숏커버)가 얼마나 나오느냐가 소폭 반등할 수 있는 계기이며 달러/엔이 124엔을 회복하지 못하면 하루이틀 추가 하락의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오전 마감가보다 0.10원 낮은 1,296.30원에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달러/엔 하락과 물량 부담을 안고 한때 1,293.80원까지 저점을 내린 뒤 소폭 되올라 1,294원선에서 배회했다. 이후 환율은 추가 하락, 1,292.80원까지 저점 경신에 나섰다가 1,293원선으로 레벨을 낮췄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