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본점 건물인 을지로 삼일빌딩이 이름을 드러내지 않은 재미교포 사업가에게 팔린 것으로 알려져 그의 신원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3일 금융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여의도 신사옥 입주을 앞두고 현 본점 건물인 삼일빌딩을 올해 초 홍콩 소재 로펌(법률회사)에 5백2억원에 팔았다. 그러나 로펌을 대리인으로 내세운 실제 매입자는 미국 LA에서 부동산투자사업을 하고 있는 교포 A모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A씨는 부산 태생으로 강원도 탄광지역에서 어려운 성장기를 보낸 뒤 미국으로 이민을 가 자수성가한 재력가"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A씨가 삼일빌딩 외에도 IMF 이후 한국에서 수백억원 규모의 부동산을 매입했으며 신분을 공개하지 않는 것은 정부 관공서 등으로부터 쏟아질 각종 청탁과 로비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서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