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이 겪는 기업금융 애로사항 가운데 가장 심각한 것은 환차손 등 환율 변동에 따른 리스크 관리로 조사됐다. 특히 기업들은 3.4분기에도 원.달러 환율 전망치와 채산성을 유지하기 위한 적정환율간 괴리로 인해 환리스크 관리를 크게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매출액 기준 상위 5백대 기업(3백35개사 응답)을 대상으로 기업자금사정 BSI(기업경기실사지수)를 조사한 결과, '환리스크 관리'를 기업금융상 애로로 꼽은 업체가 22%로 가장 많았다고 1일 발표했다. 환리스크 관리 다음으로는 신용공여한도제와 같은 '여신관리규제'가 18%, '은행의 대출경색'이 13% 등의 순이었다. 수출업체 가운데는 환리스크 관리를 기업금융상 가장 심각한 애로사항으로 응답한 업체가 26%나 됐다. 또 기업이 전망하는 3.4분기 원.달러 환율과 채산성 유지를 위한 적정환율은 여전히 차이를 보였다. 조사에 응한 기업의 70.4%가 3.4분기 원.달러 예상환율을 달러당 1천2백50~1천3백원으로 전망했다. 채산성 유지를 위한 적정환율 수준으로는 응답업체의 3분의 1(33.0%)이 달러당 1천2백~1천2백50원을 꼽았다. 평균치로는 3.4분기 예상환율이 달러당 1천2백70원인 반면 채산성 유지를 위한 적정환율 평균치는 달러당 1천2백32원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은 금리도 3.4분기 예상치를 평균 연 8.12%로 내다본 반면 채산성을 유지할 수 있는 적정금리는 평균 연 7.53%로 응답, 약 0.6%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한편 3.4분기 자금사정은 BSI전망치가 1백26.7을 기록, 2.4분기에 비해 개선될 것으로 나타났다. 정구학 기자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