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 주류 등 외국 유통업계에 "찾아가는 서비스"가 늘고있다. 경기침체로 TV광고나 판촉행사로도 고객의 발길을 잡기 힘들어지자 소비자를 직접 찾아 나서는 마케팅 전략이 유행하는 것이다. 거리 판촉행사는 많은 수의 "구경꾼"을 모을 수 있을 뿐 이지만 고객을 직접 만나면 머리수는 적어도 브랜드에 대한 로열티가 높은 "단골"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쥐캐릭터로 유명한 주류회사 바카디 마티니는 타깃고객층을 공략하는 "파티마케팅"을 펴고 있다. 모임의 성격이 브랜드와 어울릴 경우 행사 주최측과 협의,특별한 테마파티를 기획해주고 바카디 럼이나 봄베이 사파이어를 시음하게한다. 바카디측은 "파티에 온 손님들은 바카디 라이트를 넣은 "바카디 럼&콕","봄베이 사파이어 진&토닉"등 흔치 않은 칵테일을 맛보고 자연스럽게 우리 브랜드와 친숙해진다"고 귀띔했다. 한국네슬레는 "너무 재밌어,너무 맛있어"라는 주제로 전국의 유아원과 유치원을 찾아다니는 "바니 전국 투어" 프로그램을 실시중이다. 11월말까지 진행될 이 행사에는 네스퀵을 상징하는 캐릭터가 된 토끼 바니가 등장,생일파티를 열어주고 네스퀵을 선물로 준다. 또 바니 인형옷을 입은 도우미들이 어린이들에게 올바른 식습관을 가르치고 색칠공부와 노래를 함께 한다. 하겐다즈아이스크림으로 알려진 필스버리코리아는 주부들이 많이 찾는 롯데.현대 백화점과 중앙 M&B문화센터에서 한달에 두번씩 요리교실을 열어 주부들에게 접근하고 있다. 특히 베이킹 클럽은 인기가 높아 최근 20명 모집에 수백명이 신청해오기도 했다. 회사측은 "고객들이 적극적으로 요리교실에 대한 입소문을 내주기 때문에 홍보대사들을 얻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대형할인점 월마트도 집으로 직접 찾아간다. 월마트는 지역밀착 마케팅의 일환으로 직원 두 세명이 조를 짜서 주변 아파트를 방문,매장에서 진행되고 있는 이벤트와 할인행사를 홍보하는 "도어 투 도어"를 실시하고있다. 평균 일주일에 두번씩 나간다. 월마트측은 "고객과 직원들이 친해져서 단골고객 굳히기에도 도움이 된다. 매장에서 서로 눈인사를 나누는 모습도 자주 보인다"고 전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