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분야를 특화시킨 외국 보험사들의 국내 진출이 잇따르고 있다. 금융감독위원회는 29일 미국 퍼스트아메리칸보험과 프랑스 카디프생명보험에 대해 각각 사업 허가와 사업 예비허가를 내주기로 결정했다. 미국 퍼스트아메리칸보험이 취급할 권원보험은 국내에서 처음 소개되는 것으로 부동산 거래 때 소유권이나 저당권에 하자가 생겨 손실을 입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보험이다. 유관우 금융감독원 보험감독국장은 "최근 외국사들이 국내 부동산시장에 진출하면서 부동산 거래시의 위험에 대비해 권원보험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삼성과 LG화재도 권원보험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BNP파리바은행의 계열사인 카디프생명보험은 같은 BNP계열이면서 작년 말 국내에 진출해 영업 중인 세텔렘캐피탈코리아(할부금융업)와 연계,'신용보험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신용보험상품이란 금융기관이나 개인으로부터 자금을 빌린 채무자가 불의의 사고로 차입금 상환이 어려워졌을 경우 보험사가 대신 채무의무를 이행하는 상품이다. 카디프생명은 세텔렘으로부터 대출받는 채무자에 대해 신용보험을 들게 하는 연계전략을 구상 중이다. 이밖에 '부동산저당보증보험'을 주력상품으로 하는 미국 모기지인슈어런스보험(MIC)도 국내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부동산저당보증보험은 금융회사가 대출담보로 잡은 부동산을 나중에 처분할 때 입을 손실에 대비,가입하는 보험상품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미 PMI그룹의 보험자회사인 MIC보험이 작년 말부터 국내 진출을 위해 시장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강정모 보험감독국 선임 조사역은 "특화된 보험시장을 노리고 진출하는 외국보험사의 발길이 잇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