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종현 < 라이코스코리아 사장 jkah@lycos.co.kr > 필자는 언론매체들과 인터뷰하면서 자주 듣는 질문 중 하나가 누구와 식사를 자주 하느냐는 것이다. 그럴 때마다 특이한 사람과 만나는 것을 즐기지,자주 식사하는 사람은 없다고 말하곤 한다. 21세기의 키워드는 변화다. 변화를 위해선 특이해질 수밖에 없다고 믿고 있다. 늘 옆자리 사람이나 특정한 '점심친구'와 함께 하는 사람은 자신으로부터 성장의 기회를 박탈하고 있다. 필자는 직원을 뽑을 때 학벌에 관계없이 튀는 사람을 선호한다. 무조건 학벌 파괴를 선호한다기보다 남들과 다른 시각을 갖고 스스로를 혁신시키고자 하는 사람을 높이 평가한다. 아무리 고학력자라 해도 변화를 꾀하지 않는 자는 상대적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 혹자는 지식경영의 주요 포인트를 마치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데,이것은 중요한 물리법칙을 무시한 발상이다. 수용력이 제한돼 있을 때 일정하게 기존의 정보를 출력하지 않으면 입력할 수 없다. 따라서 '첨단'의 사람들로부터 새롭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오래된 생각을 어떻게 버리는지를 배우는 것 역시 중요하다. 21세기의 개인과 조직은 끊임없이 변해야 한다. 실리콘밸리의 경우 벤처기업은 창업자의 열정과 비전으로 기업을 일으킨 후 1차 펀딩을 마치면 바로 전문경영진을 영입한다. 이는 창업자의 능력이 모자라서가 아니다. 전문경영인으로부터 아이디어를 얻고 기업체계를 갖추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기업의 대고객 전략에도 혁신이 필요하다. 더 이상 '주요 고객군'만을 위주로 한 전략으로는 미래를 준비할 수 없다. '고객 지향의 조직'이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고객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은 맞는 말이다. 그러나 고객의 피드백을 기다려 이에 대처하기까지 시장은 기다려 주지 않는다. 고객의 니즈를 미리 예상,첨단 고객도 만족시킬 수 있는 상품을 끊임없이 개발해야 한다. 미래에 대비,변화를 지향하는 조직을 위해서는 개인간 편차를 인정하고 사업영역에서도 혁신을 수용할 수 있는 고편차기업(高偏差企業)으로의 변신을 추구해야 한다. 이러한 변화의 핵심은 최고경영자가 아니라 조직을 구성하고 있는 개개인 모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