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나흘만에 1,200원대를 경험하고 있지만 장중 흐름은 위아래 막혀있다. 달러/엔 환율의 하락세와 보조를 맞췄으며 수급은 어느 한쪽으로 크게 기울진 않았다. 미 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하 결정 등 주요 회의 등을 앞두고 지켜보자는 관망세가 짙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4.30원 내린 1,298.70원에 오전거래를 마쳤다. 달러/엔이 123엔대로 내려선 것을 반영한 것 일뿐 거래는 위축된 감이 뚜렷하다. 외국인 직접투자(FDI)자금과 네고물량은 시장을 지배할만큼 출회되지 않아 기대감이 희석되고 있다. 오히려 반기결산을 앞둔 결제수요가 적극적으로 유입돼 시장심리는 달러사자(롱)쪽에 기운 감이 있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이 123.40∼124.20엔의 박스권에 갇혔고 달러/엔의 변동이 이뤄지지 않는 이상 달러/원도 박스권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며 "오후에는 정유사 결제가 하향 움직임에 제동을 걸어 1,296∼1,300원 범위를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중은행의 다른 딜러는 "달러/엔이 123엔 후반에서 정체된다면 내림세가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각종 지표나 주요 회의 등을 앞두고 관망세가 짙다"고 말했다. 달러/엔 환율은 123.60∼123.90엔의 범위에서 큰 움직임은 자제됐다. 미국의 금리인하와 일본은행(BOJ)의 추가적인 금융완화 조치 사이에서 갈등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하 결정을 앞두고 달러/엔은 25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적극적인 매매가 자제된 가운데 자민당이 도쿄의회 선거에서 예상외의 압승 소식에 장중 4일중 최저치인 123.70엔까지 밀린 끝에 123.75엔에 마감했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는 오는 28일로 예정된 BOJ의 정책결정이사회가 금융완화 정책을 추진할 것이란 전망이 엔화를 약세로 몰아 123.90엔까지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의 금리인하폭이 결정나기 전까지 기다려 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하에 적극적인 거래는 자제됐다. 역외세력은 골드만 삭스 등이 개장초 반짝 매수에 나서기도 했으나 이후 움직임은 관망세로 돌아선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는 조금씩 물량을 내놓고 있으나 정유사 등을 중심으로 한 결제수요도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이틀 내리 순매수를 접고 낮 12시 7분 현재 거래소에서 224억원의 매도우위를, 코스닥시장에서 26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중이다. 환율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요인. 환율은 달러/엔과 역외선물환(NDF)시장 환율의 하락을 반영, 전날보다 4원 낮은 1,299원에 출발했다. 개장 직후 환율은 1,297.80원까지 내림세를 이은 뒤 낙폭을 차츰 줄이며 1,299.90원까지 도달했다. 이후 환율은 달러/엔이 도쿄장에서 고점을 봤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123.60엔대로 밀리자 은행권이 보유 물량을 털고 1,298원선에서 움직였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