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지붕 두 가족'인 현대.기아자동차가 연구.개발 및 구매조직을 합치는 대신 판매부문은 완전히 떼어내는 등 통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작업을 활발하게 벌이고 있다.

26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올해초부터 서울 양재동 사옥을 함께 사용했던 양사국내영업본부는 현대차가 다음달초 강북으로, 기아차는 다음달말 강남으로 각각 이전한다.

기아차는 최근 서울 압구정동 빙그레 사옥을 300억원에 매입, 전시장 설치 등이끝나는대로 국내영업본부를 옮길 예정이며 현대차 국내영업본부도 서울 중구 신동아화재 빌딩으로 이사갈 계획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양사 국내영업본부가 한 건물에 있다보니 영업비밀 보장이 어렵고 경쟁심도 약해진다는 지적에 따라 이를 분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양사는 또 생산부문에서는 중형인 EF쏘나타(현대차)와 옵티마(기아차)의 플랫폼을 공유하고 있는데 이어 준중형인 기아차 스펙트라윙의 후속 모델의 플랫폼을 현대차 아반떼XD와 같이 쓰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플랫폼을 줄여나가는 작업도 추진하고있다.

또 다임러크라이슬러와의 상용차 엔진 합작법인 출범에 맞춰 현대차 전주공장과기아차 광주공장의 일부 차종 생산라인을 교통정리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효율성이 떨어지는 중복 생산라인을 정비, 20여개인 플랫폼을 내년까지 10개, 2004년까지 8개로 줄여 수천억원의 비용절감 효과를 꾀한다는 것.

이와 함께 이달초에는 두 회사에 나눠져 있던 자재관리 및 구매기능을 통폐합해구매총괄본부로 완전히 합치고 부본부장직을 신설, 정몽구 회장의 사위인 정태영 기아차 구매실장을 임명하는 등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앞서 연구.개발(R&D) 부문 인력.조직은 현대차 남양연구소로 통합됐다.

따라서 상품기획과 AS는 총괄본부 아래 양사의 조직이 따로 있는 '한지붕 두 가족' 형태를, R&D 및 구매는 '한살림' 체제를, 판매는 '딴살림' 구도를, 그리고 생산은 '별거에서 동거로 서서히 옮겨가는' 양상을 각각 보이고 있는 셈.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양사는 결국 브랜드만 남기고 나머지 부문을 통합해 '1사2브랜드' 체제로 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의영기자 key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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