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만개발 사업에 '외국돈'이 몰려들고 있다. 25일 해양수산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홍콩 컨테이너터미널 운영사인 허치슨포트 홀딩스(HPH)가 최근 광양항 운영업체로 선정된데 이어 세계 최대 해운선사인 덴마크의 머스크-시랜드 등 유수 업체들이 우리나라 항만개발 사업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국내 항만투자에 가장 적극적인 외국 기업은 HPH로, 이 업체(지분 80%)가 주도하는 컨소시엄(현대상선과 한진해운 지분 각 10%)은 올해 말과 2003년 말 준공 예정인 광양항 제2단계 7선석의 운영업체로 최종 선정됐다. 광양항 제3단계 4선석에 대한 우선협상권도 갖는 이 컨소시엄은 공단 측에 매년 일정액의 사용료를 납부하는 것은 물론 공단이 발행하는 컨테이너부두 개발채권 1천300억원(2단계 총공사비 4천305억원의 30.2%)을 인수하고, 부두운영에 필요한 이동장비 등을 직접 설치하게 된다. HPH는 또 ㈜부산신항만이 주도하고 있는 총 1조9천984억원 규모의 부산신항만건설사업에도 이미 참여의사를 밝힌 상태다. HPH는 장기적으로 정부와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이 시공할 20개 선석의 운영권 확보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PH와 함께 머스크-시랜드, 미국의 SSA 및 CSX 등도 지난달 중순 부산신항만 건설사업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혀 ㈜부산신항만이 현재 실사작업을 벌이고 있다. 부산신항만 건설사업 참여 업체와 투자 규모 등은 늦어도 9월까지는 결정된다. 이밖에 충남도가 추진하고 있는 보령신항 개발사업과 마산항 개발사업에도 외국업체들이 구체적인 투자의사를 밝히고 있다. 충남도는 지난달 말 미국의 휠드스톤 그룹과 보령신항 및 배후단지 개발계획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마산항 개발사업을 주도하게 될 현대산업개발은 현재 벨기에의 IPM과 막판협상을 진행중이다. 해양부 관계자는 "HPH 등 세계적인 업체들이 국내 항만개발 사업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면서 외자유치 작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면서 "외국기업들의 참여가 앞으로 선사유치 및 항만운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인성기자 si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