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병주 부사장 > LG패션의 남성복 마에스트로(Maestro)가 "거장" "대가"라는 이름의 의미처럼 신사복 시장의 선두주자로 우뚝 섰다. 지난 86년 첫 선을 보인 이후 연간 1천억원(소비자가 기준)에 가까운 매출을 올리며 옛 "반도 신사복"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마에스트로의 소비자 대상은 20대~50애의 비즈니스맨과 전문 경영인이다. 품목은 재킷 바지 조끼 코트 등 정장 수트와 단품 캐주얼이며 가격대는 45만원대(수트 한벌 기준). 지난해에는 90만원대의 최고급제품인 알베로 라인을 추가했다. 현재 전국 1백16개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이 브랜드는 최근의 의류업계 불황에도 불구하고 높은 신장세를 보여 화제가 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대부분의 신사복 브랜드가 전년 동기대비 10%이상 역신장한데 비해 마에스트로는 5%이상 높은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롯데 현대 등 주요 백화점내 남성복 코너에서 매출랭킹 1위를 달리고 있음은 물론이다. 마에스트로가 경쟁 브랜드들을 따돌리고 좋은 성과를 올리게 된 것에는 몇가지 "특별한 노력"들이 있다. 연초 업계 최초로 "고객 디자인 평가단"을 발족한 점이 그중 하나다. 일반 소비자들로 평가단을 구성하고 그들의 주요 지적 사항을 디자인 기획에 참고하는 등 소비자의 목소리를 제품에 담았다. 패션사업부 부문장을 주축으로 브랜드별 팀장과 기획 담당,매장 판매사원등으로 구성된 "서비스 분과 위원회"와 "품질 분과 위원회"를 운영했다. 이런 제도들이 품질향상과 판매율을 상승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게 주변의 평가다. 패션회사로서의 자부심을 높이기 위해 판매사원에게 해외연수의 기회를 주는 등 사기진작 전략도 먹혔다. 지난 3월에는 우수판매사원 35명을 뽑아 4박5일의 일본 유통현장 연수를 보내기도 했다. 생산기술에 대한 투자도 잊지 않았다. 작년 11월 일본의 패션그룹 온워드 카시야마의 신사복부문 기술고문이었던 와타나베 요시야마씨를 영입,입체감과 활동성을 높이는 신기술 공정과정을 도입하기도 했다. 이 제품들은 최근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LG패션측은 말했다. 마에스트로는 인상적인 남성복 광고로도 유명하다. 99년에는 "꿈을 잃지 않는 남자들의 신사복"이라는 테마로 안철수 박사와 뉴욕 월가출신의 펀드매니저 로이홍 등 저명인사를 광고모델로 기용했다. 지난해부터는 배우 박신양을 전속모델로 채용해 이미지를 구축해가고 있다. 얼마전 방송이 끝난 "행복정장"시리즈에서는 가족과 함께 행복을 추구하는 따뜻한 남성상을 그렸고 요즘 선보이고 있는 "큰 남자가 입는다"편에서는 당당하고 강한 남성상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