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장 - 김순무 ] 한국야쿠르트의 고기능 발효유 윌이 판매에 날개를 달고 있다. 지난해 9월초 발매를 시작한 이 제품은 초기 하루평균 판매량 30만개에서 올들어 1월 38만개,2월 44만개,4월 52만개,5월 58만개,6월 60만개로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에 따라 누계판매량이 1억2천8백72만개에 달하고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한국야쿠르트는 윌 판매로 지난 5월말까지 7백26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집계했다. 올해 연간으로는 총 2천억원대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윌은 발효유 고유의 장을 깨끗이 하는 기능에다 위 건강까지 고려해 개발된 대표적 제품이다. 이 제품은 위장질환의 원인균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의 성장을 억제하는 두가지 유산균을 개발,종균으로 사용한게 특징이다. 위암발생과 깊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는 우리나라 성인의 55% 이상이 감염돼 있다. 지난 98년 사망원인중 단일질환으로는 위암이 가장 높은 것으로 발표돼 그 심각성이 크게 대두되고 있는 병원균이다. 한국야쿠르트 중앙연구소는 지난 97년부터 3년간의 연구 끝에 윌 개발에 성공했다. 지난 4월 서울대학교병원 내과교실 정현채 박사팀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보균자 21명을 대상으로 임상실험을 실시한 결과 18명이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효과 덕분에 윌은 발매초기부터 빅히트를 예고했었다. 공급이 수요에 미치지 못해 소비자들의 불만이 쇄도,즐거운 비명을 지르기도 했다. 윌이 이처럼 성공을 거둔 것은 효능뿐만 아니라 맛과 영양을 고려한 덕분이다. 매실 엑기스 배과즙을 첨가해 기존 드링크 발효유의 텁텁함을 없애고 대신 상큼한 맛을 보강했다. 단백질 탄수화물 나트륨 칼슘 등의 필수 영양소도 듬뿍 담았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윌같은 고기능성 발효유가 등장해 한국인에게 가장 일반적 질병인 각종 위장 장애를 약이 아닌 식품으로 개선할 수 있게 됐다"며 자신감을 표현했다. 윌의 성공엔 야쿠르트아줌마라는 차별화된 판매 조직도 크게 기여했다. 1만1천여명에 이르는 야쿠르트아줌마 조직이 고객과 직접 만나 설득한 것이 윌을 단기간내에 최고 기능성 발효유로 자리잡게 했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윌의 성공에 따라 고기능 발효유도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남양유업이 올해 3월 위력을 내놨고 매일유업은 구트,롯데햄우유는 위위라는 제품으로 새로운 발효유의 고기능 시대를 활짝 열어가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윌 외에 드링크 요쿠르트인 메치니코프(하루 50만개 판매) 전통 요쿠르트인 야쿠르트(하루 3백만개) 떠먹는 요쿠르트인 슈퍼100(하루 80만개)등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윤진식 기자 js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