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골프클럽을 생산하는 업체는 대략 30여개다. 외국산 골프클럽을 수입하는 업체 1백50여개에 비하면 5분의 1 수준이다. 국산 골프클럽의 시장 점유율은 IMF(국제통화기금) 구제금융 직후 15~18%까지 상승했다가 현재는 12~13%에 머물고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아직 "자리매김"의 과정에 있는 국산클럽업체중 알토란 회사는 몇 안된다. 1995년에 설립된 (주)맥켄리 인터내셔널은 국내에서 꽤 명성을 쌓았다. 김명식(50) 사장은 지난 82년 컴퓨터 포장재료인 폴리우레탄 케미컬을 만드는 서명실업(주)을 발판으로 성장해 왔다. 현재 컴팩 애플 등 거의 모든 컴퓨터 포장재료로 이 회사의 제품을 쓸 정도로 탄탄한 회사다. 김 사장은 "맥켄리는 제품은 최상으로 만들면서 가격은 최하로 한다는게 모토다"고 말했다. 반도골프(주)는 LG상사 골프사업팀 출신들이 93년3월 만든 회사다. 적자누적으로 LG상사가 골프사업을 포기하자 떠맡은 것. 작년에 20만달러어치 드라이버를 미국에 수출했고 올해는 이미 15만달러를 수출했다. 올 2월 ISO9002까지 획득해 제조관련 품질 측면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강성창(48) 사장은 "외제 수입품과 겨뤄 경쟁력있는 제품을 만드는 골프클럽 전문회사로 성장시키겠다"고 포부를 피력했다. (주)나이센은 소량생산만 하며 품질을 최우선으로 한다. 김완기(45) 사장은 지난 87년 코오롱 엘로드 창설멤버로 근무하다 95년 1월 독립해서 회사를 차렸다.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거나 광고공세를 전혀 하지 않으면서 오로지 소비자들의 입을 통해서 차근차근 성장을 해왔다. 김 사장은 ""사람은 거짓말을 해도 재료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신념 아래 외관만 화려하게 해서 소비자를 현혹하지 않고 차별화된 제품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에 있는 (주)드라코도 눈여겨볼만한 업체다. 킹스타라는 고급라이터를 1백여개국에 수출하는 (주)명성이 89년 설립한 회사다. 손진창(73) 회장은 지금도 현장에 가서 직접 연마를 하면서 0.1g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다는 장인정신을 갖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시장에서 품질 좋은 국산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