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투자기관인 한국관광공사가 현대아산이 추진해 온 금강산 사업에 참여한다. 관광공사와 현대아산은 20일 오전 공사 지하 1층 관광안내전시관에서 사업 합의서 교환식 및 기자회견을 갖고 사업 참여 배경 및 방식 등에 관한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조홍규 관광공사 사장은 "지난해 8월부터 현대아산과 업무 제휴를맺고 금강산 관광의 해외홍보 및 마케팅 활동을 지원해 왔다"며 "지난달 8일 현대와북측간의 육로 관광 합의로 사업 활성화를 위한 여건이 마련됐다고 판단, 현대측의요청에 따라 사업 참여범위를 확대키로 했다"고 밝혔다.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은 "이번 사업협력은 관광공사가 40여년간 축적해 온 노하우와 현대아산의 대북사업 경험을 결합, 양사 모두에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것으로확신한다"며 "사업을 조속히 정상화시켜 금강산을 국제적 신뢰도를 갖춘 세계적인관광지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공사측은 "사업 비용과 관련, 현대측은 500억-1천억원 규모의 투자 참여를 요청하고 있으나 정확한 투자규모는 정해지지 않았다"며 "금융권 융자 또는 남북교류협력기금 지원 등의 방식으로 비용 조달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관광공사는 이에 따라 국내외 관광객 모집.운송, 관광객 유치를 위한 홍보, 호텔 등 숙박시설과 온천장, 면세점 등 위락.판매 시설 신축 등 수익성이 기대되는 사업에 참여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참여 범위와 방법, 수익금 분배 방법 등은 향후 현대측과 협의를 거쳐결정하기로 했다고 관광공사는 설명했다. 또 필요할 경우 현대측의 현물출자 형태로 신설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며 기타 민간기업 또는 개인 투자자의 사업 참여도 검토, 현재 여러 기업들과 참여 조건 등을절충하고 있다고 양사는 밝혔다. 양사는 이번 사업 협력을 계기로 평양 등 주요 도시와 백두산, 묘향산, 칠보산 등 북한의 유명 관광지까지 관광사업에 포함시키는 방안도 적극 고려할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윤영기자 y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