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거의 한달여만에 1,300원대를 경험한 뒤 이내 되밀렸으나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엔화 약세를 반영하는 분위기이나 수급상 환율을 움직일 만한 요인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지난 금요일보다 6.90원 오른 1,298.90원으로 오전 거래를 마쳤다. 장중 흐름은 1,298원선을 주무대로 위아래 꽉 막혔으나 힘은 위쪽으로 향해 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이 정체돼 있고 물량이 균형을 이뤄 위아래 제한돼 있으나 분위기는 달러/엔이 위쪽으로 진행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달러/엔이 123엔을 확실하게 넘어서면 1,300원 재진입도 점쳐볼만 하나 의미를 둘 만한 레벨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힘은 위 쪽으로 향해 있다"며 오후 거래범위를 1,298∼1,300원으로 예상했다. 시중은행의 다른 딜러는 "업체는 레벨이 올라가면 네고물량을 내놓고 있어 공급이 다소 앞서는 것으로 보인다"며 "오후에도 별다른 재료가 없어 이미 고점과 저점은 경험했다고 봐야 한다"고 전했다. 달러/엔 환율은 다시 123엔대 진입을 위협하면서 지난주 말 뉴욕 마감가에 근접하고 있다. 지난주 말 엔화는 FTSE지수에서 일본 비중 축소 전망과 유럽중앙은행(ECB)의 개입 우려로 달러화와 유로화에 대해 동반 약세를 보여 달러/엔은 123.01엔에 유로/엔은 105.99엔에 마감했었다. 이날 장중에는 지난 주말과 달리 큰 움직임은 없다. 한때 122.80엔선으로 내려서기도 했으나 일본은행(BOJ)가 이날 경기판단을 하향 조정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추가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BOJ는 오후 2시경 6월 경기 판단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업체는 1,299원선에서는 네고물량을 출회했으나 상승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큰 규모로는 내놓고 있지 않은 상태. 역외세력은 개장초 매수에 나서는 모습을 잠깐 비췄으나 이후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1,298원선에서는 저가로 인식한 매수세가 대기하고 있다. 지난 금요일 국내 증시에서 1,635억원의 순매도를 한 외국인은 이날도 순매도 기조를 이으며 거래소에서 275억원, 코스닥시장에서 9억원의 동시 매도에 나서고 있다. 환율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환율은 지난 금요일보다 11원이나 높은 1,303원에 출발했다. 지난주 말 역외선물환(NDF)시장 환율이 엔 약세를 따라 1,303원까지 상승했던 것과 같은 수준. 환율은 다음 거래에서 바로 1,297원까지 되밀린 뒤 1,300원 재진입을 위한 시도를 이었으나 추격매수가 따르지 않아 1,298원선에서 주거래됐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