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신약이 속속 출시되면서 신약개발 붐이 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1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대웅제약의 당뇨성 족부궤양 치료제인 EGF가 SK케미칼의 항암제 선플라주에 이어 임상시험을 거친 국산 신약으로 정식 승인을 받았으며, 곧이어 동화약품[00020]의 간암치료제 밀리칸주가 신약허가를 획득할 전망이다. 밀리칸주는 현재 후기 임상2상 시험을 끝내고 식품의약품안전청의 공식 허가절차를 밟고 있으며, 지난 14일 열린 식약청의 중앙약사심의위원회에서 18세 이상 환자사용 등의 조건으로 품목제조허가 권고조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밀리칸주는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이르면 이번달, 늦어도 다음달안으로정식 신약 승인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지원비 3억원을 포함해 43억원을 투자해 개발한 밀리칸주는 단 한번 투여로간암종괴를 괴사시키는 약으로 임상시험에서 간암종괴 1㎝당 투여용량을 20mCi로했을 때 85.7%의 유효율을 보이는 등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동화약품은 밀리칸주 개발로 국내에서만 연간 300억원 이상의 간암치료제 시장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중국과 일본, 동남아시아 등 간암발생률이 높은 지역으로 기술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생명공학 의약품으로 바이오벤처기업인 쎌론텍이 자기유래 연골세포치료제인 콘드론을 개발, 이미 식약청의 신약승인을 받았다. 퀴놀론계 항생제 팩티브 개발을 완료하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약승인 신청을 냈다 임상자료보완 조치를 받았던 LG화학(현 LGCI)도 곧 추가임상결과를 취합, 다시 FDA에 신약신청을 낸다는 방침이다. 또 유한양행은 암유발 유전자 작용을 차단해 대장암과 폐암, 췌장암 등에 치료효과가 탁월한 먹는 항암제 `YH3945'를 개발, 현재 동물을 대상으로 전임상시험중이며 올해안에 사람을 상대로 임상시험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80년대부터 집중적으로 신약개발에 힘을 쏟은 결과가 서서히 가시화되면서 신약개발 성과가 쏟아지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서한기기자 s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