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이사의 거품을 뺀다" 옐로우캡(박해돈 사장)은 이사업에 프랜차이즈 개념을 도입하고 첨단 정보통신 기술과 결합,포장이사의 가격파괴 혁명을 선도하고 있다. 옐로우캡은 80년대 중반 포장이사라는 개념을 만들었던 KGB고려골든박스의 창업자인 박해돈(41) 사장이 올해 새로 만든 이사전문 업체이다. 이 회사는 30평을 기준으로 평일 30만원,휴일및 손없는 날 35만원을 기본 서비스 비용으로 받고 있다. 일반 포장이사의 평균가격이 40만원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옐로우캡이 포장이사 가격을 상당히 낮췄다는 평가이다. 박 사장은 이같은 저가격 구조의 포장이사를 실현하게 된 배경엔 이사업에 프랜차이즈 개념을 도입한 것을 꼽는다. 소사장 제도이다. 회사는 이사업계에 1년이상의 경력을 가진 1t트럭을 각각 보유한 3명을 한 팀으로 묶어 이들이 한개의 회사처럼 독립적으로 움직일 수있도록 했다. 팀원들은 초기 각각 3백만원을 투자하면 트럭에 포장캡을 씌워주고 무선시스템,포장자재,유니폼 등을 제공받는다. 각팀은 1인당 매월 15만원의 월정액 수수료만 본사에 내면 옐로우캡 원콜시스템(1588-0123)과 항시 연결돼 소비자들과 만난다. 본사는 이사신청이 들어오면 가장 가까운 팀에 TRS단말기로 연락을 해줘 3대의 1t트럭과 여직원 1명이 출동해 서비스가 이뤄지도록 하고 있다. 옐로우캡에 소속된 팀은 하루에 한번이든 두번이든 각자가 일한 댓가를 모두 자신들이 가질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 특징. 또 보통 이사가 오후 2시면 끝나게 되는데 이후 남는 자투리 시간엔 화물 운송도 본사에서 주선을 해줘 과외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박 사장은 "3개월 정도 회사를 운영해본 결과 월 평균 수익이 1인당 3백만~4백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이 경우 연봉이 4천만원가량 되는 고소득을 보장받는 셈이라고 박 사장은 말했다. 특히 기존 이사짐센터에서 올리는 월 1백만~1백50만원대보다 훨씬 높은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박 사장은 회원가입자들이 일단 독립된 사장이라는 생각을 갖고 일한다는 점이 평균 수익을 늘리는 배경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 사장은 앞으로 서비스 개선과 일 잘하는 소사장들에게 더 많은 수익을 올려주기 위해 인터넷홈페이지(www.yellowcap.co.kr)에 소사장들에 대한 평가(서비스 실명제)를 올린다는 방침이다. 소비자들이 이런 평가를 보고 팀을 선택할 수있도록 하겠다는 생각이다. 특히 이사일을 깨끗이 마무리한다는 소비자들의 평가를 받는 팀에겐 일을 배정할 때에 더 주는 인센티브 정책도 구사할 계획이다. 이를통해 국내 이사문화를 "싸지만 대만족"이라는 평가를 받는 단계로까지 끌어 올리겠다는 것이 박 사장의 복안이다. 옐로우캡의 홈페이지엔 서비스를 경험한 소비자의 의견이 생생하게 올라오고 있다. 주로 비용과 서비스에 대한 감사의 글이 대부분이지만 간혹 서비스 불만에 대한 사항도 올라오고 있다고 한다. 박 사장은 이런 불만의 글은 확인후 반드시 시정조치를 하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히려 근거없는 칭찬의 글은 신뢰도를 위해 삭제하는 정책을 쓰고 있다고 한다. 옐로우캡은 현재 서울 경기 인천등 수도권과 울산 제주에서 영업활동을 하고 있으며 내년까진 전국적으로 서비스체제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이를통해 국내 이사시장의 최대 점유율 업체로 도약한다는 것이 옐로우캡의 장기적인 전략이다. 옐로우캡에 회원으로 가입한 소사장은 현재 50명정도로 20개정도의 팀이 활동중이다. 박사장은 연말까지는 1천명,3백50개팀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옐로우캡은 포장이사를 기반으로 화물운송 사업을 연결한 뒤엔 택배사업으로까지 영역을 넓힐 계획을 갖고 있다. 옐로우캡에 가입하기 위해선 1t트럭(중고차의 경우 3백만~5백만원,새차의 경우 9백만원)을 갖고 신청하면 된다. 이후 면접을 통해 본사에서 경력자 1명,중간 경력자 2명등으로 팀을 엮어준다. 박 사장은 국내 이사업을 선도하고 있는 인물로 꼽힌다. 경남 밀양생인 그는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지난 73년 5천원을 손에 들고 무작정 상경했다고 한다. 월급 3천원짜리 중국집 종업원 등 안해본 일이 없다고 한다. 77년부터 이사업에 뛰어들어 85년에 KGB고려골든박스라는 국내 최초의 포장이사 전문업체를 설립해 현재 차량 1천5백대,직원수 3천명의 중견회사로 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