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변동에 따른 기업의 경상이익 변화폭이 수출비중 및 외화자산의 확대와 외화부채 감축에 힘입어 외환위기 이전의 3배로 커졌다. 17일 LG경제연구원이 30대 재벌계열 비금융 상장.등록사 125개를 대상으로 환율변화가 기업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환율이 10% 상승할 경우 기업의 경상이익 증가폭은 지난 97년 0.7%에서 지난해 2.02%로 커졌다. 이와함께 지난 97년 월평균 0.5%에 불과하던 원-달러 환율변동폭도 지난해 2.68%로 확대됐다. 연구원은 기업의 수익성에 대한 환율의 영향이 이처럼 커진 이유의 하나로 조사대상 기업의 수출비중이 지난 97년 48%에서 지난해 55%로 늘어난 점을 꼽았다. 그러나 환율이 10% 오르면 기업의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18%에서 2.86%의 증가세를 보였다며 환율변동에 따른 경상이익 변동폭 확대의 주된 원인은 수출비중의상승보다 외화자산의 증가와 외화부채의 감소라고 연구원은 분석했다. 이 기간 기업들의 전체 자산중 외화자산비중은 3%에서 5%로 커졌으며 외화부채비중은 전체 부채의 17%에서 13%로, 이자를 지급하는 외화차입금의 규모는 지난 97년 매출액대비 14%에서 지난해 7%로 급감했다. 그러나 연구원은 이같이 기업수익성에 대한 환율의 영향이 커졌음에도 환위험관리시스템을 도입한 기업은 수출기업의 44%선에 불과하며 그나마 외환관련 파생상품등 고급의 기법보다는 수출입대금의 지급시기조절 등 초보적인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LG경제연구원의 한원종 연구원은 "기업이 환위험에 적절히 대처하려면 경쟁력있는 상품개발과 단가유지능력의 배양과 함께 손실을 최소화하는 환위험 관리체계를갖추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jsk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