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의 출자전환이 확정된 현대건설은 내년 중 1천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건설의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아서디리틀(ADL)은 이같은 내용의 최종 컨설팅보고서를 15일 현대건설과 채권단에 제출했다. ADL은 채권단 계획대로 총 2조9천억원의 출자가 이뤄지면 현대건설은 연 2천5백억원 정도의 금융비용을 아낄 수 있어 내년부터는 경영정상화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출자전환 등으로 금년말 부채비율이 3백10% 정도로 낮아져 국내외 공사수주 등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건설 부채비율은 내년말 1백80%대로 떨어지고 2003년말엔 1백40%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ADL은 예상했다. 그 경우 현대건설의 차입금은 2003년 말 현재 1조2천억원 정도로 줄어든다. ADL은 현대건설이 올해에는 소폭의 적자가 불가피하지만 내년엔 1천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또 현금순유입이 내년 중 8천억원에 달해 유동성에도 문제가 없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ADL은 이같은 전망치가 실현되기 위해선 현대건설이 수익성이 낮은 해외건설을 줄이고 국내건설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ADL은 특히 이같은 전망은 현대건설이 인력감축 등 자체 구조조정을 하지 않았을 때를 가정한 것이라며 구조조정을 단행한다면 경영성과는 더 나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ADL은 이미 현대건설에 1천1백60명의 인원을 줄이고 공사원가를 절감해 총 2천6백20억원의 비용을 줄이도록 조언했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