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말 공모 예정이었던 7천5백억원어치의 현대건설 CB(전환사채)발행 작업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신용보증기금이 보증여력이 모자라 전액 보증은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금융계에 따르면 당초 전액보증예정이었던 신보측의 입장 변화로 출자전환과 증자 분담절차를 마친 현대건설 정상화의 길에 새로운 복병이 생겼다. 이에따라 채권단은 CB 발행일정은 물론 출자전환과 유상증자 결의를 위한 협의회 날짜도 잡지 못하고 있다. CB에 대한 보증이 이뤄지지 않으면 현대건설 회생방안이 모두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신보측은 현대건설 CB에 대한 전액 보증은 어렵다는 입장"이라며 "만약 전액보증이 안되면 일반공모에 실패해 자금조달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보는 보증여력에 한계가 있어 현대건설 CB에 대해선 만기 3년중 첫 1년만 보증해주고 나머지 2년은 보증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이달말까지 CB발행을 마치려면 늦어도 오는 18일까지는 신보 보증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