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가 짧아 뒷북을 치는 건지,아니면 의도적으로 초를 치는 건지….전경련이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 박용성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전경련이 지난 13일 정부와 공동으로 전자상거래 활성화를 위해 2003년까지 3만개 중소기업의 전자카탈로그 구축사업을 지원한다고 발표한 데 대해 "상의 사업에 초를 치겠다는 거냐"며 발끈했다. 자신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유통정보센터에서 14일 전자카탈로그 10만개 개통식을 갖기로 돼있는데 굳이 하루 전날 비슷한 사업계획을 발표해 김을 빼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는 것. 그는 전경련을 힐난하는 이같은 내용의 이메일을 한국경제신문 기자에게 보내왔다. 그는 이메일에서 전경련은 지난 4월에도 전자상거래 포럼을 만들어야 한다고 발표했다가 이미 전자상거래통합포럼을 운영 중인 상의가 강력 항의하자 '자신들과는 무관하게 발표됐다'고 해명했었다고 꼬집었다. 박 회장은 "요즘 IT(정보기술)분야의 중복투자가 도마 위에 올라있는데 상의가 하는 일을 중복으로 하겠다고 나서는 것을 보면 전경련의 IT 전문가들은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를 모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구학 기자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