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판중인 국산차와 수입차의 공인-실제연비차이가 비슷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14일 관계 부처와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에너지기술연구원이 국산차와 수입차를 대상으로 공인연비와 실제연비 차이를 설문조사와 주행테스트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 국산차와 수입차 모두 평균 0.7의 차이를 보였다. 공인-실제연비 차이가 0.7이라는 것은 실제 연비가 공인연비의 70%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조사에 따르면 국산차 791대와 수입차 5대를 실제 주행한 운전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국산차와 수입차 모두 평균 0.71의 차이를 보였다. 또 국산차 100대와 수입차 5대를 대상으로 대전∼서울간 실제 주행테스트한 결과 국산차는 0.67, 수입차는 0.70의 차이를 보였다. 중형차급인 배기량 1천700∼2000㏄급의 경우 국산차는 0.69, 수입차는 0.65∼0.82의 차이를 보였고 배기량 2500㏄급 이상에서는 국산차가 0.70∼0.78, 수입차가 0.53∼0.78을 나타냈다. 산자부는 이같은 조사결과에 따라 하반기부터 2003년까지 한시적으로 국내에 시판되는 모든 자동차에 대해 공인-실제연비간 차이를 조정하는 `보정계수' 0.7을 일괄 적용키로 했었으나 수입차업계 등의 반발로 최근 적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국산차 표본 수는 700여대가 넘는데 반해 수입차는 고작 5대만을 갖고 조사했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고 표본선정과 측정방법의 객관성도 신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산자부 관계자는 "어차피 2003년 한국형 연비모드가 완성돼 도입될 예정인데 굳이 통상문제를 초래하면서까지 보정계수를 도입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해 도입하지 않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rhd@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