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훈 한빛은행장, 황석희 평화은행장, 강신철 경남은행장, 엄종대 광주은행장 등 우리금융지주회사 소속 은행장들이 13일로 취임 1백일을 맞았다. 이들은 지난 3월5일 취임한 이후 각각 독특한 경영전략을 구사해 금융계에서 주목의 대상이 되고 있다. 우리금융의 중추회사인 한빛은행 이 행장이 내건 표어는 '현장중시 경영'과 '수익위주 경영'. 그는 취임초 업무보고를 받은 이후 곧바로 지점순방에 들어갔다. 그동안 누적됐던 조직간 갈등요소를 없애고 개혁바람을 불어넣기 위해 임원들을 몽땅 물갈이하는 과단성도 보였다. 또 산업은행과 전략적 제휴를 맺는 한편 기업유가증권신탁 상품을 개발하는 등 수익성 기반을 넓히는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이 행장의 고민은 역시 부실자산 감축문제. 아직 남아 있는 8조원대의 부실자산을 어떻게 처리하는가에 따라 한빛은행의 경영정상화가 달려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이 행장은 "신우의 CRV 설립을 시작으로 고합 신동방 등 워크아웃기업 처리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강신철 경남은행장과 엄종대 광주은행장은 지역은행이라는 특성에 맞게 지역밀착화 사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강 행장은 '우량고객 주거래화 자금대출' '단골고객 특별대출' '급여생활자 무보증대출' '가족사랑 전세자금대출' 등 지역실정에 맞는 신상품을 내놓아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엄종대 광주은행장도 국민은행에서 닦은 소매금융 경험을 살려 지역금융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또 조직분위기 쇄신을 위해 집무실을 절반으로 줄이고 월 2회씩 직원들과 직접 만나는 '호프 데이' 행사를 개최하는 등 참신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황석희 평화은행장의 경우는 다른 세 행장과 달리 평가가 유보적이다. 아직 가시적인 경영상의 변화가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평화은행 관계자는 "황 행장이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지만 내실을 중시하는 경영스타일"이라며 "4월 이후 영업실적이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ki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