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노사가 명예퇴직 등의 방법으로 올해안에 약 1천명을 감원하기로 합의하는 등 회사 조기 경영정상화를 위해 손을 맞잡았다. 현대건설 심현영 사장과 임동진 노조위원장은 12일 올해 임금.단체협약을 체결하고 회사의 조기 경영정상화를 위해 노사가 운명을 함께 한다는 내용의 '노사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현대건설 노사는 또 1인당 생산성을 국내 건설업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 올리기로 하고 명예퇴직, 교육, 재택근무 등의 방법으로 연내 약 1천명을 감원하되 수주가활기를 띨 경우 교육 및 재택근무 대상직원을 우선적으로 복귀시키기로 합의했다. 현대건설 노사는 공동선언문에서 '회사와 노조는 운명공동체라는 인식 아래 조기 경영정상화를 위해 고통을 분담하고 원가 절감, 생산성 향상 및 인력 감축 등 구조조정에 총력을 다한다'고 천명했다. 공동선언문은 또 ▲노조는 올 임금동결을 포함한 임금.단체협약의 모든 사항을 회사에 일임하고 ▲노조는 경영진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경영정상화 때까지 영업활동에 차질을 가져올 수 있는 모든 쟁의행위를 중단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노조는 이밖에 공동선언문을 통해 '회사와 채권금융기관협의회 또는 주채권은행간에 체결되는 경영정상화를 위한 약정(MOU)에 동의하고 약정이행에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임동진 노조위원장은 "감원규모는 1인당 생산성을 업계 최고인 15억원 수준으로끌어올리는 선에서 약 1천명으로 사측과 의견을 모았으며 명예퇴직은 희망자 전원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노사 공동선언문 채택과 임금.단체협약 타결로 경영정상화추진에 큰 힘을 얻게 됐다"며 "앞으로 출자전환 등 경영정상화 계획이 차질없이 이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영묵기자 econ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