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타페 카니발II, 국내시장 평정하고 미국시장 공략에 나선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각각 싼타페와 카니발II를 앞세워 본격적인 미국 SUV(스포츠형 다목적 차량) 및 미니밴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를 통해 현대차와 기아차는 그동안 싸구려 메이커라는 이미지를 벗고 종합자동차 메이커로서 확고한 인식을 심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현대.기아차는 미국시장에서 소형 승용차만을 팔아왔다. 최근 그랜저XG,EF쏘나타,옵티마를 선보이면서 이미지 상승을 시도했다. 그러나 미국에서 가장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SUV시장을 공략하지 못해 불완전한 메이커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싼타페와 카니발II의 미국진출은 이런 점에서 현대.기아차의 수출사를 새롭게 쓰는 의미있는 일로 평가받고 있다. 미국의 언론들도 싼타페에 대해 계속 호평을 하고 있어 현대는 별다른 홍보가 필요하지 않다고 말할 정도다. 싼타페의 경우 미국시장에서 포드 에스케이프,도요타 RAV4,혼다 CRV 등 세계적 명차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올들어 지난 4월까지 월평균 판매대수는 3천여대. 딜러들의 주문이 폭주하고 있지만 생산량 부족으로 제대로 공급을 하지 못한 탓이다. 그러나 5월에는 4천8백대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에스케이프에는 못 미치지만 상당한 선전이다. 현대는 이달부터는 월간 5천대 이상 꾸준한 판매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싼타페의 가장 큰 장점은 일본 메이커들이 갖고 있지 못한 6기통 엔진을 장착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따라 가격도 에스케이프와 비슷한 선에서 판매되고 있다. 기아의 카니발II(미국 판매명 세도나)는 큰 배기량을 선호하는 미국시장에 맞게 현대자동차 에쿠스에 들어가는 3천5백cc짜리 엔진을 달고 나간다. 이미 시험평가에서 브랜드 이미지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호평을 받았다. 기아측은 미니밴 시장의 리더인 크라이슬러의 캬라반보다 안정감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기아는 동급 최초로 5단의 자동변속기를 장착했다는 점과 다양한 변형이 가능한 7인승을 갖추고 있다는 점 등을 집중 홍보함으로써 고객층을 확장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또 기아가 실시하고 있는 엔진 등 파워트레인 부문의 10년.10만마일 보증수리도 판매확대에 한 몫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아는 내년부터 미국시장에서 카니발II를 연간 4만대 이상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