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노조(위원장 이재원)가 파업을 결의한데 이어 대한항공 조종사노조(위원장 이성재)도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하고 있어 항공대란에 대한 우려가 높아가고 있다. 아시아나 노조는 7일 오전 김포공항 기자실에서 회견을 열고, 전날 마감된 조합원 파업 찬반투표에서 81.7%의 찬성률로 파업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부터 일주일간 실시된 이번 찬반투표에는 운항 승무원(조종사)을 제외한 전체 노조원 2천456명중 2천37명(투표율 82.9%)이 참여, 1천664명이 파업에 찬성했다. 노조는 전날 열린 제 1차 서울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회의 결과에 따라 7∼9일 회사측과 교섭을 벌인뒤 협상이 또다시 결렬될 경우 민주노총의 총파업이 예정된 오는 12일부터 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노조는 지난달 7일부터 기본급 12%와 직무수당 67.7% 인상, 7개 수당 신설 등을 요구하며 회사측과 교섭을 벌였으나 기본급 4.5% 인상과 인천공항 근무 및 전산수당신설만을 검토하겠다는 회사측과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같은달 25일 6차 회의를끝으로 최종 협상결렬을 선언했다. 한편 지난 1일부터 조합원 1천406명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하고 있는 대한항공 조종사노조는 7일 오후 7시까지 투표를 마감한뒤 협상권을 위임한 민주노총 공공연맹을 통해 8일 오전 11시 개표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조종사노조는 개표결과 과반수 찬성을 얻고, 회사측과의 막판 협상에서 진전이 없을 경우 아시아나 노조와 함께 12일부터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두 항공사 노조의 총파업으로 인한 항공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대한항공은 조종사노조가 민주노총의 총파업에 동참할 가능성에 대비, 12∼13일 국내선과 국제선 출발편에 대한 예약을 받지 않고 있다. freemong@yna.co.kr (서울=연합뉴스) 고웅석 김남권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