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연구소는 6일 유통의 5대 유망분야로 엔터테인먼트쇼핑물, 체험 전문점, T-Commerce, 인터넷쇼핑, 택배네트워크 등을 꼽았다. 연구소는 6일 `신유통혁명의 전개와 대응'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기업형 유통은 할인점.무점포판매 등의 고성장에 힘입어 98년 25%의 점유율에서 2003년에는 40%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국내 전자상거래시장의 규모는 올해 30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소는 기업들이 새로운 유통흐름을 놓치면 사업기회와 함께 기존의 시장지위를 잃게 된다고 경고했다. ◆엔터테인먼트 쇼핑물 상품판매 시설에 엔터테인먼트가 결합된 것이다. 상업시설 위주인 기존의 쇼핑센터와는 달리 고객에게 즐거움을 주는 영화관, 위락시설, 게임센터, 테마공원, 스포츠시설이 밀집돼 있다. 주 5일제 근무 등으로 소비산업 전반에 새로운 수요가 창출되고 여행.레저.스포츠.문화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체험 전문점 기능성 위주의 소비패턴이 상징성과 함께 체험을 중시하는 쪽으로 바뀌는데 초점을 맞췄다. 가격이 높아도 브랜드와 이미지로 소비자를 감동시킨다는 전략이다. 쇼핑공간 전체에 일관된 테마를 적용해 고객이 특수한 체험.분위기를 경험하도록 서비스하고 있다. 예를 들어 커피전문점인 스타벅스의 경우 고객은 단순히 좋은 커피를 마시기 위해서가 아니라 스타벅스의 분화를 느끼기 위해 찾아온다. ◆T-Commerce 인터넷 TV, 디지털 TV 등 쌍방향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스마트 TV가 나오면서 생긴 새로운 유통패턴이다. 한마디로 쇼핑과 뉴미디어가 결합된 것이다. 현재 TV 홈쇼핑이 고성장을 하고 있는데 위성 홈쇼핑, 쌍방향 디지털 TV가 가세하면서 관련 시장규모가 급팽창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쇼핑 인터넷 확산과 전자상거래의 보편화에 따라 온라인 시장이 유통산업의 최대 격전지로 부상했다.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규모는 작년 17조4천167억원으로 전년보다 89.4% 증가했고 2001년에는 30조원에 이른다. 전체 산업중 전자상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인 전자상거래율은 작년에 처음으로 1%를 넘어섰다. 작년 인터넷 쇼핑몰의 수는 1천800여개로 늘어났고 시장규모도 전년대비 199.4% 증가한 2조2천745억원으로 확대됐다. ◆택배네트워크 편의점(CVS) 등을 이용한 택배서비스가 유망 사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국내 주요 편의점 업체들은 단독 또는 공동으로 편의점을 통한 택배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최근 주요소나 지하철 등을 택배거점으로 이용하는 서비스도 등장하고있다. 택배업은 전자상거래의 활성화로 인해 황금알을 낳는 거위다. 2001년 화물운송 및 퀵서비스를 포함한 택배시장 규모는 작년보다 10% 늘어난 1조4천억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기업의 대응 새로운 유통흐름을 놓치면 사업기회를 상실할 뿐 아니라 기업의 시장지위도 위협받는다. 가전.자동차.보험 등은 전속 대리점이나 인적 네트워크에 기반을 두고 있는데 시장개방, 인터넷 확산 등에 따라 유통망의 취약성이 노출되고 있다. 또 메이커-유통의 관계가 메이커 주도에서 유통 위주로 바뀌고 있어 확실한 제품경쟁력과 브랜드가 없는 메이커는 도태될 우려가 있다. 따라서 시간을 절약하려는 현대인의 심리를 파악해 제품조작의 단순화, 주문.배달기간 단축에 노력해야 한다. 또 상품디자인, 광고, 판촉행사 등에 엔터테인먼트요소를 도입해야 한다. 단순히 물건을 파는 것이 아니라 체험과 감동을 주는 마케팅으로 전환해야 한다. (서울=연합뉴스) 윤근영 기자 keun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