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생명의 순자산 부족액이 정부가 공적자금을 투입키로 한 금액보다 3천5백억원 더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3일 예금보험공사와 금융감독위원회에 따르면 삼일회계법인이 대생의 3월말 결산보고서를 토대로 감리한 결과 순자산부족분(자산을 초과하는 부채액)이 1조8천5백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부가 대생에 추가로 투입키로 한 1조5천억원의 공적자금보다 3천5백억원이 많다. 예보 관계자는 "주식시장이 침체되면서 작년 6월 자산평가 때보다 자산가치가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생의 보유자산중 유가증권 투자비중은 45% 수준이다. 이와 관련, 정부는 정확한 대생의 자산가치 평가를 위해 이번주부터 삼일회계법인과 필링훼스트타워스패럴사(미 계리평가법인)를 통해 실사를 벌이기로 했다. 정부는 하반기중 주가가 상승하면 대생의 기업가치가 크게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계자는 "실제로 매각협상이 완료될 연말께면 기업가치가 최소 2조5천억원 이상으로 오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금감위 관계자는 "현재 국내외에서 4개 이상의 업체가 대생을 인수할 의사를 보이고 있다"며 "늦어도 이달 중순께 구체적인 매각조건 등을 담은 매각 공고를 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생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업체는 한화그룹과 SK그룹, 미 메트라이프생명, AIG그룹 등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중 가장 적극적인 한화는 이미 그룹내에 대생인수를 위한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 본격적인 인수작업에 착수했다. 예금보험공사는 8월말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후 연말까지는 최종 계약서를 체결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이달중 매각공고를 내고 인수의향서(LOI)를 보내온 업체를 대상으로 우선 1개월 정도의 예비 실사기간을 줄 방침이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