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는 학생들의 숙제를 도와주는 사이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여기에 들어가보면 '○○책의 독후감을 써달라' '클래식 음악을 한 곡 골라 감상문을 써 보내 달라' '○○박물관의 역사유물에 대한 관람기를 써달라' 등 초.중.고교 학생들이 숙제를 대신해 달라고 부탁하는 내용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현재 인터넷에는 20여개가 넘는 숙제 도우미 사이트가 운영되고 있다. 학생들이 공부하기 싫으면 언제든지 이런 사이트에 들어가 숙제를 베껴쓰는 경우가 허다하다. 대학생들이 논문과 리포트를 인터넷에서 찾아 베껴내는 것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데 이제는 초.중.고교생들도 인터넷에서 숙제를 베낀다는 한심한 일이다. 자꾸 숙제를 베끼다 보면 기초적인 문장력을 키울 수 있는 기회가 그만큼 줄어들고 탐구력과 응용력도 떨어지게 된다. 따라서 가정과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인터넷 숙제 사이트를 이용하지 못하게 하거나 무작정 베끼지 않고 적절하게 도움을 받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 건전한 학생 도우미로 출발한 인터넷 숙제 사이트들이 엉뚱하게 학생들의 학력을 떨어뜨리고 게으름만 키워 주는 것은 아닌지 세심한 관심과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얘기다. 박나영 <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 > --------------------------------------------------------------- 알림 = 독자의 글을 기다립니다. * 주소 = 100-791 서울 중구 중림동 441 한국경제신문 편집국 여론독자부 * 전화 = (02)360-4247~8 * 팩스 = (02)360-4350 * 인터넷주소 = reader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