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290원대에서 상승출발했으나 차츰 오름폭을 줄이고 있다.

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시장주변여건이 한 쪽으로 기움없이 대체로 중립적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물량부담이 다소 커지는 모습이다.

최근 개장초 환율변동이 잦았음을 감안하면 큰 보폭의 걸음걸이는 없는 상황.

달러/엔은 120.20엔선의 보합권에 머물고 있으며 국내외 증시하락과 외국인 주식순매도가 환율상승을 자극하고 있으나 월말 물량부담이 이를 누르고 있다.

환율은 오전 9시 58분 현재 전날보다 0.50원 오른 1,290원을 가리키고 있다.

전날보다 2.50원 오른 1,292원에 출발한 환율은 개장 직후 1,292.90원까지 상승세를 탔으나 되밀리며 1,291.50∼1,293.30원에서 게걸음을 거닐다가 다시 되밀려 보합권 수준까지 가라앉았다.

역외선물환(NDF)시장 환율이 나스닥 하락세를 타고 1,294/1,295원에 마감하고 달러/엔이 소폭 상승한 것을 개장가에서 반영한 것.

달러/엔 환율은 뉴욕 외환시장에서 지난주 외국인의 일본 증시 투자가 지난 2개월래 최저수준으로 나타나는 등의 영향으로 소폭 올라 120.35엔에 마감했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120.20엔대로 조금 밀려 거래되고 있다.

전날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를 기록한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에서 각각 319억원, 14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이고 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어제 환율이 올라갔다 빠져 시장 포지션이 다소 무거운데다 월말 네고물량 부담이 있는 상황에서 주변상황이 좋지 않은 점이 서로 상충돼 환율은 중립적인 상황"이라며 "오늘 거래범위는 1,289∼1,295원 사이에서 박스권 거래가 주를 이룰 것 같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다른 딜러는 "시장포지션이 좀 있고 전반적으로 월말 분위기로 인해 조금 빠질 수 있는 분위기"라며 "달러/엔이 닛케이지수가 좀 빠지면서 상승할 수도 있으나 움직임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